김중권 대표의 10시간에 걸친 당부거부 사태는 27일 청와대 만찬에 김 대표가 참석함으로써 일단은 수습됐지만 청와대는 이번 사태가 김 대표와 청와대 참모들간의 갈등을 확인시켜주었다는 점에서 매우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특히 김 대표의 당무 거부가 임동원 통일부장관의 거취문제를 놓고 2여간 공조에 균열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터져나옴으로써 임기말 누수현상이 시작된 것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점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이 때문에 청와대 참모들은 김 대표의 당부거부가 당과 청와대의 권력갈등으로 보는 시각을 차단하는데 부심하고 있다.
남궁진 정무수석은 『김 대표는 과로로 출근하지 않은 것일 뿐 그외에는 아무 것도 없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박준영 대변인도 28일 『서로간 이견이 있을 수 있으나 이번의 경우 이견이 크지 않았다』며 『이견이 사실과 다르게 많이 증폭된 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악재가 연이어 터지고 있는 와중에 나온 김 대표의 이같은 행동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못마땅하다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특히 김 대표가 구로을 재선거 출마를 요구하고 있는데 대해 개인적인 이해에 너무 집착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며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청와대 핵심인사들은 『당에서 당선 가능성을 따져 선정할 것이며 현재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말하고 있다. 즉 구로을 재선거는 여권이 집권 후반기 정국을 안정적으로 끌어갈 수 있느냐는 판가름하는 중요한 선거인 만큼 대표가 요구한다고 해서 선뜻 응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청와대가 김 대표의 당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는 것으로 해석돼 김 대표의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이와 함께 청와대 참모들 사이에서는 김 대표의 당무 거부로 당정개편이 불가피해졌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김 대표와 청와대 참모들간의 갈등이 표면화됐고 김 대표가 청와대 일부 참모를 겨냥해 김 대통령에게 인적쇄신을 요구한 이상 어떤 형태로든 현 상태의 정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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