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찰청 기동수사대는 28일 위조 여권을 이용, 20여차례 일본을 오가며 지하철 등에서 소매치기를 한 혐의로 이모(37·충남 아산시)씨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서모(40)씨 등 2명을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9일 일본으로 건너간 이씨 등은 21일 오후 6시쯤 도쿄 우에노역 인근 지하철에서 40대 여성에게서 현금카드를 훔친 뒤 300만엔을 인출하는 등 4일동안 6차례에 783만엔(한화 8천350만원)을 소매치기한 혐의다.이들은 또 지난해 10월 일본 가나가와현 후지사와시 지하철에서 소매치기 하려다 일본 경찰관 2명에게 들키자 가스분사기와 흉기 등을 휘둘러 상처를 입힌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씨 등은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서 위조여권 브로커를 만나 1매당 400만원을 주고 자신의 사진이 붙여진 다른 사람 명의의 위조여권을 각각 구입, 지난해 6월부터 이달말까지 20여차례 일본을 드나들었다는 것.경찰은 지난해 6월 대구 시내에서 3개월간 수백회에 걸쳐 소매치기(경찰추산 피해액 3억여원)를 한 10명 중 한명인 이씨가 체포망을 벗어나기 위해 일본원정 소매치기 조직을 결성했다고 밝혔다.
대구경찰청 기동수사대는 일본 경찰과 협조, CCTV에 찍힌 이들의 소매치기 장면을 입수, 신원을 확인하고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일본에서 귀국하는 이들을 검거했다.
경찰은 이들이 일본에서 훔쳐 들여온 297만엔(한화 3천200만원 상당)과 범행에 사용한 면도칼, 위조 여권 등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경찰은 이들이 일본으로 출국할 때마다 8천만~1억원 상당을 소매치기한 것으로 미뤄, 20여차례에 걸쳐 소매치기한 금품이 15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여죄를 수사하고 있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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