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이 민주당 김중권 대표의 청와대 비서진 비판으로 야기된 당-청 갈등, 임동원 통일부 장관 사퇴를 둘러싼 공동여당 자민련간의 불협화음 등으로 흔들리고 있다.
특히 김 대표가 28일 청와대 비서진들의 월권행위를 강도높게 비판하면서 인적쇄신을 거듭 강조했으나 청와대가 당정개편 시기를 정기국회 이후라고 밝힘에 따라 민주당과 청와대간, 김 대표와 청와대 비서실간의 갈등 양상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비서진은 그림자로 자기 얼굴이 있어서는 안된다. 당무에 대해 왜 비서관이 말을 하느냐"며 "대표는 총재의 제1분신이며 대표가 중심이 돼 당을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인적쇄신과 관련해 "인사권자가 판단할 문제"라면서도 "(쇄신 요인이)보기에 따라 있다고 보는 사람도 있다"며 인적쇄신을 거듭 요구했다.
김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청와대 참모진의 구로을 재선 공천 문제 언급 등은 당에 대한 간섭으로, 청와대의 월권행위는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편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의 귀국으로 가닥이 잡히는 듯했던 2여간 갈등도 임 장관 해임안 처리를 둘러싼 갈등도 자민련내 강경파 의원들의 임 장관 자진사퇴 요구가 계속되는 등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완구 총무는 이날 JP귀국 후에도 "상황이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다"면서 임 장관 사퇴주장을 거듭했다.
이는 김 명예총재가 귀국 기자간담회에서 "국사를 책임있게 수행해나가는데는 중용의 길이 있다"면서 한발 후퇴한 것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발언이다.
이에따라 오는 30일 자민련 의원연찬회와 김대중 대통령과 김 명예총재간의 DJP 회동 성사여부 등이 여권의 갈등 봉합의 갈림길이 될 전망이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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