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 절차를 거치지 않고 코스닥 시장에 직등록한 종목들이 연일 상한가 행진을 보이며 초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28일 코스닥시장에 직등록돼 첫 거래를 시작한 에스피컴텍과 신한SIT는 1만8천50원과 5천680원으로 나란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에 앞서 지난 8월14일 직등록한 시큐어소프트도 28일 현재 등록 이후 10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이어가고 있다.
올들어 코스닥에 직등록한 종목은 모두 5개인데 예외없이 등록 초기 상한가 행진을 보였다.
첫 직등록 종목인 환경비젼21의 경우 지난 5월10일 첫거래를 시작한 이후 10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5월22일 직등록한 한국토지신탁도 거래 첫날을 제외하고 5일간 상한가를 이어갔다.
직등록이란 공모주 청약 절차를 밟지 않고 코스닥시장에 곧바로 진입하는 방식을 말한다. 직등록주가 초강세를 보이는 것은 본질가치로 환산한 시초가가 등록 전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던 매매가에 비해 크게 낮은데다 공모를 거치지 않은데 따라 등록 초기에는 매물 부담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에스피컴텍의 경우도 등록 전 장외가격이 2만1천원대였던 반면 시초가는 9천8원에 불과해 장외시장 가격대까지 충분히 상승할 여지가 있다는 기대감으로 보유자들이 물량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러나 직등록주 초강세에 대해 증권업계에서는 "회사의 가치와 관계없이 직등록주라는 이유 만으로 주가가 급등하는 경향이 있다"며 부정적인 시각을 나타내는 이들도 있다. 장외에서 형성됐던 가격이 해당 종목의 가치를 정확히 반영했는지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또 직등록주의 등록 초기 초강세의 이면에는 장외시장에서 이미 누군가에 의해 매집이 이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따라서 직등록주의 경우 상한가를 달릴 때는 물량을 잡기 어려울 수밖에 없지만 정작 매수에 성공하는 순간이 '상투'가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섣부른 추격매수는 위험성이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앞으로 연내 YTN, 강원랜드, 소프트랜드 등이 직등록을 계획중이어서 직등록주의 초강세 현상이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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