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이득홍)는 30일 주부, 실직자 등을 끌어들여 억대의 도박판을 벌인 혐의로 조직폭력배가 낀 7개 상습도박 조직 77명을 적발, 26명을 구속기소하고 5명을 수배했다.
이들 도박조직들은 인적이 드문 대구, 경산의 농가나 야산 정상 등지에서 도박판을 벌이고, 흉기로 무장한 채 망을 보는 속칭 '문방'을 겹겹이 배치해 단속을 피해왔다는 것. 또 도박 빚을 갚지 않을 경우 폭력을 일삼은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검찰은 수배된 내당동파 부두목 곽모(41)씨가 낀 일명 조풀판 7명은 지난달 초 대구시 동구 둔산동 야산 정상의 한 식당에서 1억원대의 속칭 화닥떼기 도박판을 벌였으며, 대신동파 폭력배 김모(26.노동)씨가 낀 일명 상열이판 16명은 지난 9일 동구 송정동 파계사 인근 농가에서 수천만원대의 아도사키 도박을 벌였다고 밝혔다.
구속된 사채업자 이모(37)씨는 지난 11일 서구 평리동 한 식당에서 도박자금으로 빌려준 3천800만원과 이자 3천100만원을 갚지 않는다며 소주병으로 강모(45)씨를 때려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도박조직들은 주부, 실직자들에게 도박장을 구경시킨 뒤 5만~10만원을 참관비 명목으로 지급해 끌어들인 뒤 하루 1천만원 이상의 수입을 올렸고, 도박에 빠진 이들은 은행대출과 사채는 물론 아파트까지 팔아 도박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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