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임 주한 미대사, 하이닉스 지원 경고

토머스 허바드(58) 신임 주한 미국대사는 30일 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한 한국 정부의 지원은 부적절하다고 경고하고 심각한 한-미 자동차 무역 불균형도 시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정식으로 임명장을 받고 취임 선서를 한 허바드 대사는 서울 부임에 앞서 워싱턴의 외신기자센터에서 한국특파원단과 기자회견을 갖고 '하이닉스를 살리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지원이 제공되고 있는 것은 부적절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월 물러난 스티븐 보즈워스 전 대사의 후임인 허바드 대사는 오는 9월11일 서울에 부임한 후 김대중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제정할 예정이다.

허바드 대사는 지난해 한미 양국의 자동차 무역 역조가 48만대와 2천대라는 수치까지 제시한 후 '한국 자동차는 모두 좋고 미국 자동차가 모두 나쁘기 때문은 아니지 않는가'라고 반문하고 고율의 관세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난 후 북미 대화 제의에 응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되기를) 분명히 희망한다'며 '북한과 언제, 어디서든 아무 조건 없이 협상하자'는 미국의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그는 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북한 관련 학술회의에서 미국이 북한을 미사일 방어 추진의 구실로 삼아서는 안되며 교착 상태에 빠진 대화를 복원시키기 위해 먼저 북한의 체제를 보장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흥미 있는 제안'이라고 받아넘긴 뒤 '협상 테이블에서 무엇이든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진행 중인 위안부 소송에 대해 '미국인 모두 위안부들을 동정하고 있다'며 일단 깊은 관심을 표시하고 '피해자들이 미국인이 아닌 데다 일본 정부의 면책특권 문제도 있어 미국 법정에서 다루는 게 적절한가는 의문이나 양국 국민 모두에게 좋은 방향으로 해결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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