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 기업들의 부채비율은 다소 감소했으나 전국 제조업 평균 부채비율에 비해 크게 높으며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높아졌지만 경상이익률은 오히려 낮아져 기업의 수익성은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역 제조업의 1/4 이상이 돈을 벌어 금융비용조차 부담하지 못하는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 대구지점이 최근 지역 346개 업체를 대상으로 '2000년 대구.경북지역 제조업 기업경영분석'을 한 결과 지역 기업 부채비율(286.9%)은 전년말에 비해 5.9% 포인트 하락했으며 차입금의존도(44.4%)는 전년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그러나 전국 제조업 평균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는 각각 210.6%와 41.2%로 지역 기업들과 큰 차이를 보였다. 전반적인 재무구조는 부채비율이 낮아지고 유동비율이 높아지는 등 다소 개선되는 상황.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5.8%로 전년보다 1.0% 포인트 높아졌으나 경상이익률은 전년보다 오히려 1.9% 포인트 하락한 0.0%로 나타났다. 이는 환율상승으로 외화환산 손실이 큰 폭으로 늘어난데다 주가하락으로 유가증권평가.처분손실이 발생했기 때문.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금융비용)은 124.6%로 차입금 감소 등에 힘입어 전년(79.6%)보다 45.0% 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조사대상업체의 28.5%는 이자보상비율이 100%에 못미쳐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을 부담할 수 없는 상태였다. 이는 영업성과 및 금융비용 부담 능력이 개선됐으나 영업외 손실 발생으로 수익성은 좋아지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삼성전자 및 포항제철은 지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매출액 비중=삼성전자 24.1%, 포항제철 13.8%, 영업이익=삼성전자 41.9%, 포항제철 19.4%)이고 전체적인 경영성과도 매우 좋은 등 일반적인 기업들과는 경영상태가 달라 제외됐다.
최정암기자 jeong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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