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임동원 통일장관 거취를 두고 DJP 공조가 흔들리고 있다는 점을 주시하면서 자민련이 선택적 공조를 요청할 경우 "한.자 동맹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며 반기는 분위기다. 그러면서 한쪽으로는 임 장관 해임을 거듭 촉구하며 "8.15방북단 사태는 남남분열과 국론분열을 가져왔다"고 압박했다.
31일 3역 회의에서 김기배 사무총장은 "임 장관이 사퇴할 경우 정부의 햇볕정책이 금이 가고 레임덕이 온다는 식으로 대통령과 여당이 안이하고 지엽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만제 정책위의장도 "임 장관을 햇볕정책의 상징적 인물로 보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며 "오늘중에라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김 총장은 자민련 분위기와 관련, "JP가 결단을 내린 것처럼 보인다"며 "이 정도면 임 장관 해임안 표결 때도 자민련이 다른 행동을 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장광근 수석부대변인도 "명분과 원칙에 맞는 일이라면 자민련과의 선택적 공조를 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그러나 JP의 강경발언이 '대망론'과 관련이 있다는 경계의 시각도 나왔다. 최병렬 부총재 등은 "몸값 부풀리기", "곡예정치", "대통령이 여론에 밀려 임 장관을 해임할 경우 공이 JP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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