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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면접 알고 준비하자-(1)단순 면접과의 차이

심층 면접(구술고사)은 대학들이 지원자의 수학(修學) 능력과 자질을 평가하기 위해 치르는 시험이다. 단편적인 지식의 양이 아니라 다양한지식과 자기 경험을 연결, 재구성해 문제를 해결해가는 과정을 평가하는 것이다.

심층 면접은 당락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고 형식적으로 진행돼온 종래의 단순 면접과 대비시킨 용어다. 면접 결과를 점수화, 전형에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게 기본적인 차이다.단순 면접은 도덕성이나 사회성, 세계관 등을 물어보고 여기에 시사나 교양 상식 등을 가미한다. 이에 비해 심층 면접에서는 고교 교과과정의 지식을 사회 현상이나 일상 생활에 응용하는 문제, 고교 과정과 연관된 전공 기본 지식이나 응용 문제, 시사나 교양의 기초 지식 등을 위주로 물어본다.

지금까지 단순 면접에서는 즉흥적 순발력과 말의 유창함, 전체적 인상을 평가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심층 면접에서는 사전에 질문내용을 제시하고 답변 준비 시간을 10분 이상 제공하는 방법이 많이 쓰이고 있다.면접 시간이 길어진 것도 큰 변화. 단순 면접에서는 5분 안팎에 불과했으나 심층 면접에서는 지원자 1인당 20~40분씩 배당한다. 포항공대는1인당 1시간까지 주고 있다.

면접이 당락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중요해짐에 따라 점수화가 어려운 인성 측면의 평가는 다소 줄어들었다. 대신 필기 시험으로평가할 수 없는 문제 해결 과정이나 응용력, 종합적 사고력 등을 평가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심층 면접에서는 기본 소양 문제와 전공수학 능력을 평가하는 문제를 단계별로 질문하고 있다. 앞으로는 영역별로 고유한 내용을 설정하고 면접 내용과 질문도 영역별 단계별로문항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금까지 면접이 지원자의 외모나 인상, 말투 등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면 심층 면접에서는 학업 성취도를 중시해 객관적으로측정할 수 있는 내용의 문제가 많이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지원자의 답변을 제한할 문제를 피하기 때문에 옳고 그름이나 정답이 정해진문항보다는 정답을 예측하기 어려운, 원리적인 쟁점형 문제가 실제로 많이 출제되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김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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