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혼수 마케팅 할인가 경쟁

바야흐로 가을이다. 가을은 젊은 처녀 총각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약속이나 한듯 하나둘 짝을 맺는 계절이다.

'가을은 웨딩 시즌'이라는 말이 실감나듯 백화점 등 유통업체들은 벌써부터 혼수시장 잡기에 분주하다.

결혼 관련 업계에서는 올해 24년만의 윤달을 피해 결혼을 미뤄왔던 예비 신부들이 추석 이전에 결혼을 서두를 것으로 보고 '혼수 기획전', '가전제품 패키지 판매' 등 갖가지 마케팅 전략을 짜고 있다.

동아백화점은 올 가을 혼수 특수가 기대되는 가전부문 매출 증대에 주력하고 있다. 매출을 지난해 보다 20% 신장한 35억~40억원 가량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아래 16일까지 본점, 쇼핑점, 수성점 등에서 '소비전력 1등급 가전혼수 패키지'행사를 연다. TV, 냉장고, 전자레인지, 세탁기, VTR 등을 묶은 혼수패키지의 가격은 100만~400만대.

이와 함께 최근 신세대 주부들로부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지펠, 디오스 등 초절전 대형 냉장고 특가 한정판매와 김치냉장고 초특가 기획전도 연다. 행사기간 동안 이들 제품을 구입하는 고객에게 동아상품권, 대형 김치통 등을 사은품으로 증정한다.

쇼핑점 5층 남성복 매장에서는 다음달 초부터 결혼예복 구입시 턱시도 무료대여, 청첩장 무료제작 등 특전을 부여하고 캐주얼 매장에서는 예비부부들을 위한 커플 티셔츠 세트를 마련하고 있다.

대구백화점은 프라자점 예물보석 전문매장인 '이베레떼'와 '골든듀'에서 '결혼예물 대전'행사를 가진다.

이베레떼는 10일까지 '진주 한정판매' 행사를 열면서 진주비드(목걸이)를 20%, 다이아몬드 나석(알맹이)을 5~10% 할인해 판다. 행사기간 중 보석구매 고객에게 금액에 따라 은귀이개, 순금카드 1돈, 진주세트 등 사은품을 전달한다. 골든듀도 16일까지 다양한 예물보석을 세트로 판매하면서 김치냉장고, DVD플레이어, 오디오 등 신혼살림에 필요한 가전제품을 경품으로 지급한다.

또 대백프라자와 본점(혼수용품 특설매장)에서는 1~17일 '침구초대전' '예복정장 기획전'을 열고 혼수 특별 판매에 나선다.

이와 함께 전자제품 양판점인 하이마트는 TV, 비디오, 청소기, 오디오, 냉장고, 세탁기, 전자레인지, 가스렌지, 압력밥솥을 묶어 200만~350만원대에 판매하는 '혼수패키지' 상품을 출시했다. 구매금액에 따라 사은품을 증정하는 한편 추첨을 통해 400명에게는 제주도 항공권 등 관광상품권을 지급한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신세대 예비부부들은 500ℓ 이상의 양문닫이 냉장고, 디지털.평면 TV, 인공지능 세탁기 등 가전품을 선호하는 등 혼수품 구입에서 다기능.대형.고급화를 추구하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서는 필수 혼수품에 전자레인지, 전기밥솥 등이 빠지는 대신 김치냉장고, 에어컨, 노트북, 캠코더 등이 포함되고 있다.

결혼 예물로는 다이아몬드 반지, 고급시계 등 고가품보다는 값이 싸면서도 실용성과 기능성을 갖춘 제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고 예복의 경우는 결혼식을 위한 튀는(?) 1회성 보다는 평상시에도 입을 수 있는 '실속형' 예복을 찾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처럼 유통업계가 혼수대전에 돌입하고 있는 것과 함께 지역의 대표적 혼수 음식시장인 대구시 중구 덕산동 염매시장 등 대구시내 재래시장 혼수품점에서도 '시즌 특수'를 겨냥, 상품을 길거리에 진열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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