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를 뒤덮은 적조와 높은 파도로 고기 잡이를 못하는 가운데 콜레라까지 발생, 어민들이 생계까지 위협받게 됐다.
어민들에 따르면 가까운 울산에서 콜레라 환자가 발생했다는 보도가 있은 후 횟감 소비가 급감, 전어·물가자미·방어 등의 위판가가 절반으로 떨어졌다. 포항수협 관계자는 "적조로 위판 어종의 다양성이 떨어지고 위판량이 준 상황에서 콜레라로 소비마저 감소, 어민들의 어려움이 장기화될 수밖에 없는 위기가 닥쳤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포항·영덕·경주 등 어민들은 지난달 25일 자망·통발 조업 해역에 적조띠가 확산된 뒤 고기잡이를 거의 포기, 동해 연안 조업은 현재 문어 통발 등 극히 일부로 위축돼 있다. 또 며칠 전부터는 폭풍·파랑 주의보가 잇따라 발령돼 그나마 4, 5일간이나 출어를 못했으며, 적조에 수온까지 이상 고조돼 고기조차 동해 연안에서 사라졌다고 어민들은 하소연했다.
포항 흥해읍 오도1리 박순조 어촌계장은 "적조가 덮친 뒤 정치망에서는 멸치 등 한두가지 어종밖에 잡히지 않고, 일주일 전쯤 하루 100상자(2kg짜리)에 이르던 멸치 어획량도 지금은 거의 제로 상황으로 변했다"고 했다.
수산진흥원은 동해 수온이 25.6∼26.1℃의 고수온 상태를 계속하고 있고 1일 이후엔 더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수온이 높으면 한류성 고기들이 사라질 뿐 아니라 적조가 급격히 확산될 수 있다.
포항·정상호기가 fal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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