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U대회의 과제

이젠 2003년 대구 하계 유니버시아드(U)대회다.

제21회 베이징 하계 U대회가 막을 내리면서 차기 대구 대회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베이징 대회 기간 대구 조직위는 기자회견에서『대구시가 베이징 수준의 대회를 마련할 수 있겠느냐』는 외국기자들의 질문에 베이징보다 더 훌륭한 대회로 만들겠다고 확신에 찬 대답을 했다.

베이징 대회를 지켜본 대구 조직위는 당초 우려와는 달리 큰 자신감을 갖게 됐다. 이번 대회의 경기장 시설이 좋았고 개·폐회식이 화려했지만 대회 운영과 자원봉사자 운용, 시민들의 의식수준 등에서 볼 때 대구가 앞서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구 대회는 과제가 산적해 있다. 준비기간이 짧은데다 경기장과 경기종목조차 확정되지 않은 상태고 U대회를 바라보는 지역민들의 의식도 여전히 냉랭한 상태다. 대구 대회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 것인지 3차례 짚어본다. 편집자

1.시민 의식과 자원봉사자

국제 스포츠대회를 다녀 온 선수단과 취재진들의 기억에 가장 선명하게 남는 것은 개최지 국가나 도시의 시민의식이다.

거창한 규모의 경기장이나 화려한 개회식 공연, 주변의 관광지가 화제거리가 되겠지만 손님을 맞는 태도 등 사회 전반에 걸친 시민의식 수준에 따라 스포츠 대회는 성공 여부를 평가받는다.

1일 끝난 베이징 U대회는「하드웨어는 성공, 소프트웨어는 부실」이란 평가를 받았다. 화려한 개회식과 웅장한 경기장 시설로 주목을 받은 베이징 대회는 조직위의 원칙없는 대회 진행과 택시기사들의 요금 횡포 등 성숙하지 못한 시민의식이 드러나면서 많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남겼다.

따라서 대구 대회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시민의식이 가장 중요하다. 시민들은 대구가 U대회를 통해 처음으로 전 세계에 얼굴을 드러내는 행사임을 감안, 수준높은 시민의식을 보여주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 것이다. 대구가 U대회를 통해 국제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의지가 각 분야별로 결집되어야 한다.

대구 조직위는 시민들의 U대회 참여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선진문화 의식운동을 추진키로 했다. 질서와 친절, 청결 등을 주제로 시민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자원봉사자 확보와 양성도 시급하다. 내년 월드컵을 앞두고 대구시와 월드컵조직위가 수천명의 자원봉사자를 양성하고 있지만 이 정도로는 U대회를 감당할 수 없다.

베이징이 7만명이 넘는 자원봉사자를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대구는 2만5천명 정도(일반 1만8천, 통역 7천여명)를 예상하고 있다. 문제는 통역에서 영어·일어 외 자원이 턱없이 부족하고 일반 자원의 경우 궂은 일을 회피한다는데 있다.

이를 감안해 전국에서 자원봉사자를 뽑고 일부 분야는 포상 등 인센티브를 주는 배려가 필요하다.

대구 조직위 하진규 사무총장은『대구사람들은 한번 마음 먹으면 화끈하게 잘 하지 않느냐』며 대회 준비에 많은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해 줄 것을 부탁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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