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육군장병 사랑의 릴레이 헌혈

군부대 장병들이 백혈병으로 고통받는 이웃을 돕기 위해 '사랑의 릴레이 헌혈운동'을 펼치고 있다. 대구가톨릭대 휴학생인 김정배(26·경산 하양읍 와촌면)씨는 지난 2월 감기몸살로 병원 진료를 받던 중 급성 임파선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하양읍장으로부터 김씨의 소식을 전해들은 육군 황금독수리부대 장병들은 '사랑의 릴레이 헌혈운동'을 전개했다. 다행히 친형으로부터 지난 7월 골수를 이식받았지만 매일 250㏄가량의 혈소판 수혈이 필요했다. 부대에선 3차에 걸쳐 정밀검사를 실시, 김씨에게 혈소판을 공급하기에 적합한 장병 16명을 찾아냈고, 이들은 지난 7월 18일부터 매일 2~3명씩 총 41회에 걸쳐 꾸준히 혈소판 지원을 하고 있다.

4년 이상 장기치료가 필요한 김씨는 치료과정에서 혈전발생으로 인한 동맥경화 등 합병증으로 고통을 겪었는데, 계속되는 수혈 지원 덕분에 현재 혈전발생은 치료됐고, 건강상태가 호전돼 영남대병원 무균실에서 추가 치료를 받고 있다.

김씨의 아버지 김제수(64)씨는 "농사를 지으며 하루 120여만원에 이르는 치료비 감당도 어려웠는데 예상치도 못했던 특공부대 장병들의 도움으로 아들의 병이 크게 호전됐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부대장 전병덕(51) 준장은 "김씨가 건강을 완전히 회복할 때까지 지속적인 헌혈운동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수용기자 ks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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