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홍콩시장까지 눈치봐야 할판

홍콩 증권거래소(HKEx)가 다음달부터 한국의 대표기업인 삼성전자·한국전력·한국통신·SK텔레콤·국민은행 등 이른바 '빅5'의 선물·옵션상품을 상장키로함에 따라 홍콩증시의 선물·옵션 등락이 국내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전망이다.

홍콩 증권거래소는 한국·미국·일본·대만의 대표적인 블루칩 각 5종목의 선물·옵션시장을 개설해 10월4일부터 거래를 시작한다고 최근 밝혔다.삼성전자 등 국내 빅5와 함께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되는 종목은 시스코와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IBM 오라클(이상 미국), 후지쓰 NTT NTT도코모 소니 도요다자동차(이상 일본), 모젤바이텔릭 리텍 TSMC 윈본드(이상 대만) 등 모두 20개 종목이다.

외국인 지분이 높고 국내 시가 총액의 40%를 넘는 국내 빅5 종목에 대한 선물·옵션 거래가 홍콩 증권거래소에서 시작됨에 따라 국내 증시는 홍콩의 선물·옵션 가격 동향에도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는 현재 KOSPI200지수와 코스닥50지수 등 지수 선물·옵션시장은 있지만 홍콩에서 도입키로 한 것과 같은 개별종목에 대한 선물·옵션시장은아직 개설돼 있지 않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에서는 "홍콩증권거래소가 세계 4개국 블루칩을 대상으로 한 선물·옵션 시장을 개설한 것은 아시아 파생상품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라며 "국내에서도 개별종목에 대한 선물·옵션 상품 개발 필요성이 대두돼 왔는데 홍콩에 선수를 빼앗긴 셈"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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