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대구지역에 대규모 투자사업을 벌이겠다고 나선 지 6개월이 지나도록 가시적인 진척사항이 전혀 없다.
이에 따라 대구시를 비롯한 지역이 옛 50사단 부지의 아파트 건립 등에서 이익만 챙겨준 채 숙원사업은 외면받는 게 아니냐는 조심스런 우려가 일고 있다.4일 대구시와 롯데,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골프장, 특급호텔, 놀이공원 등 시가 롯데에 투자 제안한 3대 사업 중 현재 실질적으로 진행되는 사업은 하나도 없다.
골프장 조성사업은 달성군내 후보지 3곳 모두 법적 또는 현실적으로 장애요인이 많은 데다 땅값이 너무 비싸 경제적으로도 매력이 없다고 롯데는 결론낸 것으로 전해졌다. 가장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한 후보지의 경우 땅값이 비싸도 평당 4만원 이내라야 채산이 맞는데 실제로는 2배나 되는 8만원선이라는 것.
특급호텔 건립에서도 롯데는 2005년까지 대구권에서 열리는 국제대회 등을 모두 감안하더라도 특급호텔을 짓기에는 수요가 부족하다며 회의적인 자세인것으로 전해졌다.특히 대구월드컵경기장에 놀이공원을 짓는 사업에 대해서는 부지가 너무 좁다며 이미 불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성을 위해선 수백만평의 대규모 공간이 필요하지만 경기장 부지내 활용면적은 30만평에 불과하다는 것.
롯데는 또 지금까지 사업 예정지를 몇차례 둘러봤을 뿐 구체적인 사업계획 마련은 커녕 사업을 할 것인지 여부를 판단할 실무팀 하나 가동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대구시청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말 롯데에 진척정도를 점검해봤으나 롯데 내부적으로 사업여부 등에 대해 정리가 되지 않았으며 진행되는 사업이 없다는 것을확인하는 데 그쳤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롯데가 지역에서 기업이익만 챙기고 빠져나가려는 수순이 아니냐는 관측마저 제기되고 있다. 롯데건설은 지급보증하는 방법으로 (주)연우를 내세워 달서구 용산동 옛 50사단 부지 1만6천여평을 시로부터 사들인 뒤 지난 6월 아파트(롯데캐슬 그랜드)1천619가구를 분양, 두달만에 시공수익금 200억원 이상을 챙겼다.
시는 이 아파트를 초고층인 30층, 용적률 418%라는 조건으로 대구 아파트 건설역사상 최단기인 한달여만에 사업승인을 해 줘 특혜논란을 빚기도 했다.
문희갑 대구시장은 지난 1월 26일 신격호 롯데 회장을 만나 롯데의 지역 투자를 제의했으며 앞으로 투자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상훈기자 azzza@imaeil.com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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