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치권 소용돌이, 대규모 당.정 개편

임동원 통일부장관의 해임건의안 가결에 이어 이한동 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 전원과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이 4일 김대중 대통령에게 사표를 제출하고 민주당 주요 당직자도 5일 사퇴서를 내기로 함에 따라 대대적인 당정개편이 곧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당정개편은 여소야대로 바뀐 어려운 정치환경에서 김 대통령이 임기 후반기 레임덕을 최소화할 수 있느냐를 가늠케하는 시금석이 된다는 점에서 조각수준의 전면적인 인물 교체가 이뤄질 전망이다.

▲내각 개편=개각의 최대 관심사는 이 총리와 임 장관의 후임으로 어떤 인물이 기용될 것인가이다.

후임 총리의 경우 임 장관 해임건의안 가결로 빚어진 혼돈정국을 수습하고 여소야대의 어려운 환경을 헤쳐갈 수 있는 능력과 대야 포용력을 겸비한 인물이 기용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김중권 민주당 대표, 이수성 전 총리, 이종찬 전 국가정보원장 등이 거명되고 있다.

통일부장관은 햇볕정책을 일관성있게 추진할 수 있고 김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인물의 기용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때문에 박지원 정책기획수석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으나 야당의 집중적인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한편 햇볕정책에 대한 보수층의 비판을 희석시킬 수 있는 보수적 색채의 인물 기용설도 있다. 이와 관련 박재규 전 통일부장관이나 통일부차관을 지낸 정세현 국정원장 특보도 함께 거명되고 있다.

김용채 건교, 장재식 산자, 한갑수 농림, 정우택 해수부 장관 등 자민련 출신 각료들도 전면 교체가 예상되고 있다.

▲민주당 및 청와대=민주당은 4일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당직자의 일괄 사퇴를 결의하고 한광옥 비서실장을 포함한 청와대 수석비서관들도 사표를 제출함에 따라 대폭적인 당정개편 요인이 생겼다.

그러나 김 대통령이 민주당과 청와대를 어떤 방향으로 개편할 지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광옥 비서실장과 김 대표 등 수뇌부의 교체와 자리 이동을 포함한 전면적 개편설과 한 실장과 김 대표를 그대로 둔 가운데 민주당 당직자와 일부 청와대 수석들을 교체하거나 자리 이동을 단행하는 부분 개편설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전면 개편으로 방향이 잡혀질 경우 김 대표는 총리 기용이나 구로을 재선거 출마 쪽으로 방향을 잡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대신 실세형 대표로 한화갑 최고위원, 관리형 대표로 김원기 최고위원, 김 대통령의 친정체제 강화를 위한 한광옥 비서실장 등의 기용이 거론되고 있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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