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금융권, 일일대출시장 쟁탈전

적절한 대출 시장을 찾지 못한 금융권들이 일일 대출시장으로 눈을 돌리면서 지역 일일대출(급전) 시장이 점차 뜨거워지고 있다.

통상 일반 대출 금리의 1.5~2배 가량을 받을 수 있는데다 이미 진출한 금융기관 사례들을 통해 부실여신 발생 비율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낮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일대출이 대출 부진을 다소 만회할 수 있는 대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실정.

대구은행은 1일부터 연 17%의 '스피드 일수대출'을 취급하고 있다. 일반 대출에 비해 금리가 높지만 사채나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제2금융권의 일수대출보다는 이자가 낮으며 취급수수료도 일체 없다는 사실을 내세우며 자영업자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대출기간은 30~200일. 1천만원을 200일간 대출받으면 매일 5만2천376원을 상환하는 방식이다. 대구은행 거래실적이 전혀 없어도 무보증.무담보로 신청 당일 즉시 대출하며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다.

대출한도는 사업자등록증 소지자 200만원, 재산세 납부실적이 있을 때 500만원이며 BC카드 가맹점 또는 연소득 1천만원 이상이면 1천만원까지 가능하다.

제일은행은 급전상품 '퀵 캐시론'을 내놓았다. 연 13.9~22.95%로 700만원까지 빌려준다. 인터넷뱅킹을 통해 대출여부 확인이 가능하며 필요 서류를 갖춰 영업점을 방문하면 즉시 대출해준다.

지역 금융기관 가운데 가장 먼저 일수대출을 취급한 유니온금고는 서울 동대문상가를 중심으로 한 급전시장에도 진출하는 등 공격적인 자금운용을 하고 있다. 조일금고도 연리 24% 정도의 일일대출 상품을 개발했다.

대구시내 상당수 신협과 새마을금고들도 100만~500만원의 90일짜리 단기대출로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일수대출은 매일 현금 수입이 있는 자영업자에게 편리한 상품"이라며 "사채를 쓰거나 현금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일수대출로 전환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최정암기자 jeong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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