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이만섭 국회의장의 "헌법 63조2항에 따라 해임안 가결을 선포한다"는 선언이 나오자 한나라당 의원들은 환호한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예견된 상황이라는 듯 무표정했다.
0...임동원 통일부장관 해임안 표결은 재적의원 271명중 267명이 참석해 찬성 148표 반대 119표로 투표시작 25분만에 가결됐다. 이날 투표장에는 이한동 총리와 병중인 민주당 이원성, 옷로비 재판에 참석한 박주선 의원과 무소속의 정몽준 의원 등 4명이 불참했다.
0...임 장관 해임안 국회 표결에서 의원 대부분은 소속 내지 출신 정당의 당론에 따라 표를 던졌으나 한나라당이나 자민련 소속 의원중 1명이 당론에서 이탈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표결에는 민주당 112명, 한나라당 132명, 자민련 19명, 민국당 2명, 한국신당과 무소속 각 1명이 참석했다.
이탈한 1표에 대해 한나라당은 "자민련 정우택 해양수산부장관의 것"으로 보고 있는 반면 자민련은 "한나라당 개혁파 의원의 표"라고 분석했다.
0...임 장관 해임안이 가결된 후 민주당에서 자민련으로 이적한 장재식.배기선.송석찬.송영진 의원 등 이적파 4명이 자민련과 결별했다. 송영진 의원을 제외한 의원 3명은 3일 오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민련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이들은 4일 오전 탈당계를 제출했다.
이로써 지난 1월 민주당의 의원 임대로 교섭단체를 가까스로 구성했던 자민련은 8개월만에 다시 소수 정파로 전락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해임안 가결로 더이상 자민련에 머물러야 할 이유를 상실했다"고 밝혔다. 자민련은 교섭단체가 붕괴될 경우 당장 15일 지급되는 3.4분기 정당보조금 15억원중 8억원을 지급받지 못하는 등 연간 32억원의 손해를 감수하게 됐다.
0...표결이 끝난 후 정동영 최고위원과 천정배.신기남 의원 등 민주당내 소장파 의원 9명은 "해임안 통과는 역사를 거꾸로 돌린 반민족 폭거"라는 성명을 내고 국회 의원회관에서 철야농성을 벌였다.
박진홍기자 pj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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