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4시쯤 예천군 보문면 우래리 학가산 8부 능선에서 안동 모여고 2년 김모(17)양이 살해돼 있는 것을 송이 채취자(43)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김양은 교복 차림으로 바로 선 채 소나무에 묶여 있었고, 복부에 흉기로 3, 4차례 찔린 흔적이 확인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김양은 지난달 31일 오전 11시쯤 학교를 조퇴하고 안동시내 한 치과의원에서 치료받은 후 귀가하다 소식이 끊겼었다. 김양은 이날 오후 8시10분쯤 집에 전화를 걸었으나 울먹이기만 하다 전화를 끊었으며, 5분 뒤 20대로 추정되는 남자가 김양 부모에게 "내일 오전까지 현금 5천만원을 준비하라"고 전화로 요구했다.
범인은 3일간 영주·예천·안동을 옮겨 가며 전화로 몸값을 흥정하다 3일 오후 1시쯤 전화를 걸어 "김모(20·여대생)양의 우체국 계좌로 5천만원을 송금하라"고 요구한 뒤 연락을 끊었다.
경찰은 3일 오후 2시쯤 예천우체국에서 계좌를 개설하려던 김양을 붙잡았으나 김양은 "이틀 전 영주 휴천동에서 납치범에게 잡혀 인질로 끌려 다녔다"고 경찰에서 주장했다.
경찰은 납치 사건이 신고된 뒤 신변 위험을 우려해 공개 수사를 않은 채 탐문수사를 통해 강원도 육군 부대에서 최근 탈영한 안모(26) 중사를 납치 용의자로 지목, 뒤를 쫓아왔다. 안 중사는 수사망이 좁혀져 오자 3일 밤 예천의 친척을 통해 자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예천·권광남기자 kownk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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