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당 향후 행보-영수회담 개최 적극 검토

해임안 표결정국으로 한나라당은 일단 정치적 위상을 제고시킬 수 있게 됐다. 여대야소 구도가 여소야대로 전환됨으로써 명실상부한 원내 제1당이 된 셈이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의 정국장악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자신감을 토대로 표류중인 영수회담 개최문제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

그러나 위상강화는 동시에 정치적 책임이 무거워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정국운영의 동반책임론을 의식, 특히 민생과 경제 문제에 대해서는 초당적인 협력에 나서야 한다. 특히 이회창 총재로서는 김대중 대통령이나 김종필 자민련 명예총재와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고, 나아가 새로운 정치구도에 어떻게 대응해나가느냐는 점도 현안이다.

자민련이 이번 표결사태를 통해 한껏 보수기조를 높인 만큼 내년 양대선거를 앞두고 지지층이 겹치는 한나라당으로선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이같은 기류는 한나라당이 공을 들이고 있는 충청권에서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역시 여소야대 정국으로 세가 위축된 만큼 이를 만회하기 위한 방안을 적극 모색할 것이라는 점에서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정국불안을 우려하는 여론에 편승, 여대국면에서는 어려웠던 인위적인 정계개편까지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한나라당으로서는 섣불리 자민련과의 공조를 택하기도 쉽지않다. DJP의 완전결별보다는 대선을 의식, 언제든 재결합할 수 있다는 분석이 아직까진 설득력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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