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분업이후 개업을 위해 의사들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전례없는 의사난을 겪고 있는 중소병원들이 대학병원 전공의 4년차에까지 손을 뻗치며 의료진확보 경쟁에 나서고 있다.하지만 내년 1월 배출 예정인 전문의가 부족, 내년에도 상당수 중소병원들은 의료진 공백에 따른 진료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구시내 ㄱ중소병원의 경우 의약분업이후 외과 내과 이비인후과 등 3명의 전문의가 개원을 하러 떠난 자리에 아직까지 1명도 충원을 하지못하고 있다.이 병원 관계자는 "의사 모집공고를 내도 지원자가 없어 올해 충원은 포기했다"며 "내년 1월 배출 예정인 전문의 확보를 위해 각 과장들을 출신수련병원에 보내 우선적으로 전문의를 보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ㄴ중소병원은 내년초 상당수 전문의들이 계약 만료에 따라 나갈 것에 대비해 벌써부터 대학병원 4년차 전공의뿐 아니라 지방 중소병원에근무하고 있는 전문의 스카우트에 들어갔다.
하지만 대구지역 대학병원 상당수 과에서는 자체에서 필요한 전임의(펠로우) 충원 인력도 모자라는 형편이어서 내년에도 전문의를 확보하지못하는 중소병원이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경북대병원 피부과 김도원 교수는 "서너군데 중소병원에서 전문의를 보내달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내년 1월 전문의 자격시험 응시자가 1명밖에 없어우리 병원 전임의 확보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전문의가 비교적 많이 배출되는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과도 사정은 마찬가지.
계명대 동산병원 산부인과 차순도 교수는 "자매병원 관계를 맺고 있는 중소병원에서 전문의를 보내 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지만 내년 1월 배출되는 전문의 3명가운데 1명은 군에 입대해야하고 전임의 인력도 필요해 중소병원에 보낼 전문의가 없다"고 말했다.병원협회에 따르면 의약분업이 시행된 지난해 7월부터 금년 6월까지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던 전문의 4천479명 중 22.3%인 998명이 퇴직했다.
이종균기자 healthcar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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