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부터 일기 시작했던 한일간 우호적 분위기와 교류 확대가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및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로 냉각됐음은 참으로안타까운 일이다. 그 후 양국 사이의 각종 교류가 중단되는 사태가 잇따르고, 특히 민간.청소년 교류가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물론 교류 중단만이 문제 해결의 바람직한 방향이며 국익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한국 방문을 며칠 앞두고 돌연교류 중단을 통보함으로써 한껏 방문 기대에 부풀어 있던 일본의 어린 학생들을 실망케 한다면, 그들은 한국에 대해 또 어떤 생각을 갖게 될지도 생각해 봐야할 것이다.
전후 세대인 일본의 젊은이들은 그들의 선대가 저지른 전쟁.만행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니 모처럼 한국을 찾는 어린 학생들에게오히려 교류를 통해 우리의 전통.문화.역사 등을 재인식시키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 아닐까 생각한다.
지난 7월 말 왜곡 교과서 문제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고 교류가 중단되던 시기에 이모토 이사무 사가현 지사가 경주를 방문했었다. 그는 "이럴 때일수록 양국의 이해를 지방정부나 민간 차원의 교류가 활발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싶어 방한을 결심했다"고 말했었다.최근엔 일본인 관광객 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관광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6월에 비해 7월 한달 동안 일본인 관광객이 20% 가까이 감소한 것이다. 한쪽에서는 '한국 방문의 해'라며 관광객 유치에 힘쓰는데 다른 쪽에서는 오겠다는 관광객까지 막아서야 어떻게 될 것인가?
경제적 손익도 생각해야 한다. 한번 발길을 돌린 관광객을 다시 찾도록 하려면 또다시 오랜 시간과 많은 노력을 들여야 한다는 사실도 기억할 필요가 있다.
한일간 올바른 관계 정립을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감정적 대응보다는 지속적인 관심으로 합리적이고도 실리적인 방법을 찾아 가야 할 것이다. 더욱이 내년은 월드컵 공동 개최의 해이자 '한일 국민 교류의 해'이기도 하다. 이제는 차분히 마음을 가라 앉히고,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국익에 도움 되는지를 깊이 되생각할 때가 된 듯하다.
경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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