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산 LCD 모니터 경쟁력 지키는 파수꾼

경북테크노파크 입주업체 (주)테크자인(대표 사종엽 영남대 교수)은 한국산 LCD 모니터의 경쟁력을 유지시키는 파수꾼이다. LCD 모니터는 최근 지속적인 시장 성장에도 불구 공급과잉으로 '고품질 저가격 시대'를 맞고 있다. 따라서 기존기술로는 더 이상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 지난 93년 이후 영남대 컴퓨터응용 유체연구실에서 LCD 백라이트(BLU:Back Light Unit) 연구에 몰두해온 사종엽 교수가 올해 1월 벤처기업 (주)테크자인을 설립한 것은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다.

테크자인의 핵심기술은 독자적인 '패턴'설계. 백라이트는 LCD의 배면광원으로 사용되는 핵심부품으로 측면에 있는 냉음극관 등으로부터 방출된 빛이 '도광판'을 거쳐 나가도록 한다. 이때 광원의 밝기를 결정하는 고휘도와 균일한 휘도 분포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따라서 패턴설계 기술이 백라이트의 품질을 결정한다.

현재 10여개사가 LCD 백라이트를 생산하고 있으나 국제시장에서 겨룰만한 독자적인 패턴설계 기술을 가진 업체는 없다. 테크자인은 기존 LCD 백라이트에 비해 절반 이하의 두께로 그 이상의 밝기를 낼 수 있는 설계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새로 개발된 패턴을 활용해 확산판이 필요없는 5인치 고휘도 도광판도 시제품으로 개발했다. 또 지난 5월 LCD 프론트라이트(FLU) 설계에 성공, 우리 나라가 일본에 이어 세계 2번째 FLU 설계기술을 갖춘 나라가 됐다.

LCD FLU는 IMT2000 등 휴대용 정보기기에 채택될 반사형 컬러 LCD에 사용되는 보조광원으로 고부가 제품이다. 테크자인은 벌써 국내 5개 대기업에 LCD BLU 설계기술을 이전했고 이 기술을 응용한 '광고용 라이트 판넬'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사종엽 대표는 "일반 기술은 이전해 기존 업체의 경쟁력을 높이고 테크자인은 고부가 신제품 위주의 다품종 소량생산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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