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청하면 방어리 일대에서는 4일 오후부터 놀래미.방어.전복 등 자연상태 어패류가 죽은 채 바닷가로 밀려 나오기 시작했다.
어민들은 그러나 "가격폭락에다 기상악화가 겹쳐 바다에 배를 띄우지 못해 정확한 사정은 알수 없으나 바다에 나가보면 실제 죽은 물고기가 훨씬 많을 것"이라며 적조가 소멸한 이후로도 상당기간 어획부진을 우려했다.
청하면 방어리 박두완 어촌계장은 "마을 공동어장에서 기르던 2년생 전복(5cm내외)과 고동 해삼은 물론이고 밑바닥에 붙어 사는 문어나 베도라치까지 죽어 나온다"며 수만명의 영세 어민들이 생계를 걸고 있는 공동어장과 자연산 어패류 폐사피해는 양식장 피해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어민들은 또 이번 적조로 인한 어패류 폐사는 자치단체 등이 연간 수억원을 들여 실시하는 치어방류 사업 수년치를 무의미하게 만들 정도로 큰 피해를 내고 있다며 이번 피해여파가 앞으로도 수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수일간 경북 동해안을 포함한 동해상에는 파랑주의보와 폭풍주의보가 연이어 발효되면서 어선들이 항포구에 닻을 내린채 발묶여 있는데 어민들은 물결이 가라 앉는대로 해녀를 투입해 직접 피해조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현재는 자연산 폐사가 포항시 북구 일대를 중심으로 국지적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적조밀도가 높게 나타나는 포항 송라∼영덕 해안의 자연산 폐사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정상호기자 falcon@imaeil.com
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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