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중권 신변정리

민주당 김중권 대표가 6일 당 대표로서는 마지막으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했다. 회의에서 김 대표는 박상규 사무총장 등에게 "후임 대표가 결정될 때까지 흔들림없이 당무를 잘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김 대표는 8개월여 동안의 대표직을 정리하는 마당이었지만 표정은 밝았다. 회의에 앞서 김원기, 김근태 최고위원 등과 가벼운 농담도 주고받는 모습이었다. 김원기 최고위원에게는 "요즘 신문에 (당대표로)이름이 자주 나오대"라면서 인사를 건넸다. 김근태 최고위원이 "나도 신문에 자주 나오는데"라고 하자 "에이..."라면서 파안대소 했다.

김 대표는 전날 청와대에서 김대중 대통령에게 당직자 일괄사퇴서를 제출한 뒤 곧바로 짐을 쌌다. 후임 대표가 오는 마당에 일찌감치 대표실을 정리해주는 것이 도리라며 김 대표가 짐을 싸도록 지시했다는 것이다.

청와대 참모진을 비판하면서 당.청 갈등을 빚을 당시를 감안할 때 대표직 정리가 매우 빠른 편이다. 김 대표는 일단 대표직을 물러나더라도 최고위원으로 당에 머무르게 된다. 물론 이한동 총리의 퇴진이 기정사실화 되는 바람에 김 대표의 총리기용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당에서는 그 가능성을 별로 높게 보지 않고 있다.

측근들도 "당분간은 쉬면서 대권도전 등에 대한 자신의 구상을 가다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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