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벤처밸리 국고지원 줘도 못받나

동대구 벤처밸리에 배정된 중앙정부 지원액 18억원이 공중으로 날아갈 위기에 처했다. 중앙정부 지원액만큼 지방정부가 예산을 내놓아야 하는 조건이지만 대구시는 올해 마지막 추가경정 예산편성에서도 돈을 마련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전국 12개 벤처밸리 예산지원지구 가운데 대구가 유일하게 '예산포기지구'가 되고 대구에 배정된 18억원은 다른 지역으로 돌려질 전망이다.

시는 4일 시의회에 제출한 제2회 추가경정 예산안에서 동대구 벤처밸리 지방비 18억원을 편성하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재원이 부족해서 다음으로 미뤘다고 말했다그러나 올해 추경은 더이상 없을 것이라는 게 시 계획. 결산 추경안 편성이 있기는 하지만 계수조정만 할 뿐 사업비 신규 편성은 하지 않는 게 통상 관례다.

이 경우 동대구 벤처밸리 지원을 위해 중소기업청이 마련한 올해 지원금 18억원은 그냥 날리는 셈이 된다. 중기청과 시가 똑같은 금액을 내놓는다는 이른바 '매칭펀드'방식으로 진행되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또 중기청 예산지원을 받아 열려고 예정했던 벤처 창업박람회도 힘들어졌다.

벤처밸리 지원사업은 전국 20개 벤처밸리 중 수도권에 있는 8개를 제외한 12개 밸리에 대해 중기청과 해당 지방정부가 공동으로 펼치는 것. 올해 총 400억원을 지원하는 것을 비롯해 앞으로 몇년간 계속될 예정이다.

현재 매칭펀딩이 되지 않아 중기청 예산을 받아가지 못한 곳은 대구, 포항, 울산 등 3군데다. 그러나 포항, 울산은 지방정부 재원마련 완료로 이달내 중기청 예산까지 지원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대구만 유일한 포기지구가 되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올해 18억원을 못 받더라도 내년 지방비를 편성하면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대구에 배정된 지원액 18억원을 올해 타지 못하면 12개 예산지원지구 중 원하는 곳에 추가 배정될 계획이다.

시의 또 다른 관계자는 "어떻게 하든 올해내로 18억원을 배정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지하철건립 등으로 재원이 너무 부족하다"고 말을 흐렸다.

중기청은 시가 지방비를 마련하지 못할 것에 대비해 부산, 대전, 광주 등 12개 지구가 있는 지방정부에 지방비를 더 내놓는 만큼 이 예산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포항시 등이 이 예산을 받아가기 위해 벌써부터 지방비 추가확보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상훈기자 azzz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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