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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공동선언 왜 없나

장쩌민(江澤民) 중국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북한 방문일정을 마치고 5일 오후 3시 평양을 떠났지만 북한과 중국은 공동선언이나 공동성명 같은 합의문건을 발표하지 않았다.

일부에서는 양측이 평양과 베이징(北京)에서 각각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는 추측을 내놓고 있지만 북·중 양 정상이 이러한 문건을 채택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북·중 양측이 공동 문건을 채택하지 않았을 경우 장 주석의 이번 방북이 두 차례에 걸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 비공식 방문'에 대한 답방인데다 지난달 28일 북·중 양측이 발표한 것처럼 '친선방문'이었던 만큼 공동문건을 채택할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또 양국관계를 설명하는 순치(脣齒)·혈맹(血盟)이라는 말처럼 북·중 양국은 아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러시아나 여타 외국 정상들과 달리 합의문건을 채택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북한과 중국 사이에는 1970년 4월 저우언라이(周恩來) 총리의 방북 때 김일성 주석과 함께 반제 공동투쟁을 다짐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한 이후 이렇다 할 공동문건을 발표한 전례가 없었다는 점으로 미루어 장 주석 방북에서도 공동문건의 채택 필요성을 느끼지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공동선언 등의 문건을 마련하지 않더라도 양국은 '상보'나 '보도문' 등을 통해 양측의 합의사항을 발표할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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