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7일 4~8명의 장관을 교체하는 중폭의 개각을 단행하며 이어 10일 민주당 지도부와 청와대 비서진들에 대한 개편도 단행할 방침이다.
박준영 청와대 대변인은 6일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번 인선기준은 "전문성 개혁성 지역안배 등이며 경제상황을 고려할 때 일부 경제장관의 교체도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번 개각에서는 국회 해임건의안이 통과된 임동원 통일부장관과 한갑수 농림, 김용채 건설교통, 정우택 해양수산부장관 등과 일부 경제장관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
또 내각 잔류와 자민련 복귀를 놓고 고심해온 이한동 총리는 신임 장관 제청 이후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박 대변인은 "(이총리 문제는)순리대로 할 것"이라고만 밝혀 김 대통령이 총리 교체여부를 놓고 아직 고심중임을 시사했다. 이 총리가 각료제청권만 행사한 뒤 자민련으로 복귀할 경우 총리, 당 대표, 청와대 비서실장 등 이른바 '빅3'가 모두 교체된다.
박 대변인은 당 대표에 대해서는 "가능한 대선에 출마하지 않을 분중에서 발탁하실 것"이라고 밝혀 민주당내에서 제기되고 있는 실세형 대표보다는 순수 관리형 대표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 총리에는 이현재 전 총리와 홍일식 전 고려대총장, 이세중 전 변협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당 대표에는 한화갑 최고위원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한광옥 비서실장과 김원기 최고위원도 거론되고 있다.
또 청와대 비서실장과 관련, 박 대변인은 "많은 말들이 있으나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혀 이 총리 사퇴에 따른 환경변화 속에서 김 대통령이 유임이냐 교체냐를 놓고 고심중임을 시사했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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