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까지 대구경북 섬유류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줄었고 현재 가동률은 75% 안팎으로 업체 25%가 휴.폐업 중입니다" (정우영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이사장)
"건설경기 부양책이 쏟아졌지만 실적은 여전히 IMF 이전의 60~70% 수준이고 관급공사 선금 지급률도 5.8%에 불과합니다" (이지웅 대한건설협회 대구시회장)
"섬유, 건설업이 나쁘다 보니 기계.금속업 역시 나쁠 수밖에 없어요. 섬유기계 수요는 아예 없을 정도입니다" (정태일 대구성서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
7일 대구상공회의소가 마련한 '지역경제 현안 진단과 대책' 좌담회에서 참석자들은 지역경제가 심각한 상황임을 재확인했다. 지역 주력업종인 기계.금속과 섬유는 물론 여타 업종도 동반 불황에 시달려 매출 부진, 수익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
업계 사람이 아니면 알 수 없는 속내도 얘기됐다.
정우영 이사장은 외국인 산업연수생에 대해 취업자격시험을 치르면서 "애국가를 불러보라", "국경일이 무어냐" 등 업무와 전혀 관계 없는 출제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웅 회장은 외환위기 이전 목수를 쓰려면 하루 10만원을 줘야 했는데 일감이 없는 요즘도 9만원은 한다고 말했다. 목수일을 하려는 이가 없어 인건비가 상승하고 있다는 얘기다.
중앙.지방정부나 금융기관에 대한 현안 대책 및 요청도 쏟아졌다.
정우영 이사장은 금융기관이 섬유기계의 담보가치를 전혀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수천만원을 들여 도입한 만큼 60% 정도 담보를 잡아달라고 말했다. 업체마다 재고가 쌓여있으므로 이를 담보로 장기저리융자를 실시하는 것도 시급하다고 말했다.특히 화섬업체와 직물업체간 협력기구를 구성할 수 있도록 대구시가 도와줄 것을 건의했다.
정태일 이사장은 시가 추진하고 있는 '대구기계부품소재 기술혁신센터'를 조기 건립해 업계 최대 어려움인 기술개발 및 시험, 검사업무를 지원해달라고 부탁했다.이지웅 회장은 선금 지급률을 규정대로 계약금액의 20%까지 높여줄 것과 사회간접시설 공사가 지역에 많이 배정되도록 힘써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강영 한국은행 대구지점장은 한은의 정책자금 규모가 97년말 2천574억원에서 9월 현재 7천581억원으로 3배 늘어났고 금리도 98년부터 3%로 인하했다고 밝히고 앞으로 중소기업 및 구조고도화사업에 집중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신동수 대구시 정무부시장은 구지지방산업단지 조성 및 성서단지 가용입지 개발을 서둘러 용지난을 조기 해소하겠으며 추석을 앞둔 업체 자금난 해소를 위해 정책자금 1천50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희태 대구상의 상근부회장은 지역기업과 금융기관을 상대로 현안 해결을 위한 간담회나 설명회를 수시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이상훈기자 azzz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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