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콜레라 예방도 후진국 수준인가

경북 영천과 경남 거제에서 감염경로가 다른 콜레라 환자가 새로 발생하고 수도권인 경기 김포에서 우려하던 2차 감염자가 발견되는 등 초비상사태는 보건당국의 적절치 못한 대응이 원인이다. 2차 감염자는 앞으로도 계속 발생해 추석전까지 신규환자 발생을 차단하지 못할 경우 콜레라가 걷잡을 수 없이 퍼질 것으로 보여 겉도는 방역행정을 질책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까지도 정확한 감염경로를 밝히지 못한다니 한심한 일이다. 후진국 질병이라는 콜레라의 집단 발병으로도 국가의 위신이 말이 아닌판에 콜레라가 어패류 등 바다에서 온 것인지, 외국인 보균자가 퍼트렸는지 감염경로도 추적못한대서야 말이 안된다. 경로를 알지 못하면 당장 어느지역부터 역학반 투입 등 정확한 방역대책은 허공에 주먹휘두르기 아닌가. 우리의 보건행정 수준이 후진국에 못미친다는 증명과 다름이 없다.

2차 감염자 발생도 의사환자 등의 사전격리조치 미흡과 환자발생 신고외면 등이 주원인이라고 한다. 2차감염 확산을 막기위한 모든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 학교.기숙사 등 집단급식시설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건강점검을 강화할 일이다. 콜레라 증세가 보이면 관계기관에 즉각 알려 확산을 방지하는 시민들의 노력도 필요하다. 집단발병사실을 나흘만에 상급기관에 늑장보고한 영천시의 행정은 비난받아 마땅한 일이다. 진원지 식당의 영업중단사실도 한동안 몰랐다면 일종의 직무유기다.콜레라 예방은 평소 개인의 철저한 위생관리에 있다. 물은 반드시 끓여먹고 어패류를 생것으로 먹는 것도 절대 삼가야 한다. 주방기구 소독 등 청결유지는 각종 질병발생을 예방하는 근본적인 조치다.

지금부터라도 콜레라.홍역 등 후진국 질병에 대한 상시방역체계의 강화를 서둘러야 한다. 한동안 자취를 감추었다고 방심했다가 집단으로 발병하면 허둥대는 늑장대응을 되풀이해서는 안된다. 질병에 대한 사회인식과 예산지원 등이 뒤따라야 후진국 질병을 차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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