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스위트 노벰버-일 중독증 남자의 운명적 사랑

가을 바람 타고 최루성 강한 사랑 영화 한편 어떨까. '스위트 노벰버'는 자기 자신밖에는 무엇도 사랑할 줄 몰랐던 남자, 상처받은 영혼을 치유하는 마법을 지닌 여자가 함께 한 11월을 다룬다. 그 시간은 짧지만 사랑의 심연은 어디보다 깊다. 1968년 동명의 영화를 리메이크한 이 작품은 매달 남자를 바꿔가며 사귀는 한 여자와 지독한 일 중독증에 빠진 한 남자의 운명적인 사랑을 그린 영화다. 일과 성공이 자신의 전부라고 믿었던 남자 넬슨 모스(키아누 리브스 분)의 일상에 불쑥 찾아든 여자 새러 디버(샤를리즈 테론 분)는 한 달간의 동거를 제안한다. 우연히 다가와 그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그녀, 그리고 그녀와 함께 했던 '달콤한 11월'. 그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한달이었지만 그들의 사랑은 아름다운 추억 속에서 영원히 계속된다. 삶의 전부를 온통 채워버린 벅찬 사랑, 하지만 영원을 기약할 수 없는 슬픈 사랑이다.

러브스토리와 더불어 눈부신 색조로 채색된 매끄러운 영상과 감미롭고 애절한 사랑의 선율이 어우러져 2001년 가을을 물들인다. 팻 오코너 감독. 2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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