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7일 영수회담을 조건없이 수용할 의사를 표명하고 청와대와 민주당이 즉각 환영을 표시함에 따라 수개월째 계속돼온 대치정국이 대화국면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여야는 내주부터 사전 의제협상에 착수, 빠르면 오는 15일 이후 회담을 갖게 될 전망이나 대북문제 등 주요 현안들을 둘러싼 여야간 입장차가 적지않은 만큼 협상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8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당 3역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 이 총재가 내주부터 전직 대통령을 비롯, 국가 원로와 각계 지도자들로부터 의견을 수렴한 뒤 영수회담에 나서기로 의견을 모았다.
권철현 대변인은 또 "회담에 앞서 중진협상을 하든 정책분야 실무협상을 하든 주요 의제에 대한 성과가 있어야 한다"며 "이같은 일정들을 감안할 경우 내주중엔 회담을 열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 총재는 7일 의원총회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만나 진지하게 위기극복의 해법을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전격적으로 수용의사를 밝혔다.
민주당도 고위 당직자회의와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청와대와 민주당의 요직 개편이 매듭지어지는 대로 내주부터 중진급 협상을 통해 의제조율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청와대 남궁진 정무수석도 "여야 수뇌가 가능한한 빨리 만나 경제·민생·남북문제 등 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눌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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