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되면서 농촌 여기저기서는 농산물 관리.출하와 관련된 갖가지 아이디어들이 새로 선보이거나 얘깃거리가 되고 있다.
◈쌀5℃ 보관하면 '햅쌀 맛'
쭑밥맛을 연중 햅쌀밥 맛으로=칠곡 기산면 영리의 육묘공장 김종기(53.사진) 대표는 오랜 연구 결과 "5℃ 상태로 보관하면 연중 햅쌀밥을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 이웃 40여 농가가 함께 낙동강변 50여ha의 논에서 무농약 쌀을 생산해 금종쌀이란 상표로 주문 판매하고 있다.
작년부터 실행에 들어 가 대구의 아파트부녀회 등이 현장을 본 후 아예 고정 단골로 사 가고 있을 정도라는 것. 가마당 시중가보다 2만원 비싸지만 찾는 이가 많아 소비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김씨는 말했다.
김씨는 그렇게 보관한 쌀을 10일마다 직접 도정해 배달하며, 군청도 품질 인증서를 주는 것은 물론 홍보까지 맡아 지역 브랜드 상품으로 키우고 있다. 근래엔 친환경 마크 부착 신청도 해 놨다고. 054)971-5393.
칠곡.장영화기자 yhjang@imaeil.com
◈kg당 50만원대로 내릴 것
쭑상황버섯 대중화 선언="값을 낮춰 일반 건강식품화 해야 앞날이 있습니다. kg당 70여만원 하는 지금 가격을 50만원 이하로 떨어뜨릴 것입니다". 문경 호계 상황버섯 농장 정진위(46.호계면 막곡리)씨가 상황버섯 대중화를 선언하고 나섰다. 값이 3~4년 전보다는 이미 절반 정도로 떨어졌지만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는 것.
한우 축산을 2년 전 정리하고 평소 관심이 많던 상황버섯으로 작목을 전환했다는 정씨는 500여평 하우스에서 올해는 300kg 가량 생산할 예정. 어마어마한 소득이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그의 홈페이지(http://www.mgjh.com) 방문객도 개설 한달만에 300여명에 이르렀다고 희망차 했다.
70평의 원목 배양시설까지 갖춘 그는 가격 낮추기를 위해 하우스를 1천평으로 늘리고 있는 중. 질도 높여야 한다며 참나무 원목은 전혀 쓰지 않고 100% 뽕나무 원목을 쓸 작정이라고 했다. 그러나 전국 어디 없이 뽕나무 원목 구하기가 어려운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했다. 054)552-8372.
문경.윤상호기자 younsh@imaeil.com
◈청송 씻은 '청정고추'인기
쭑씻어 팔면 훨씬 높은 값=송 고추는 영양 고추보다 명성은 못하지만 씻어서〈사진〉 청정고추로 판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대단하다. 농약.먼지.금속물질 등을 완전 제거해 무공해로 만듦으로써 소비자 구매욕을 높이기 때문.
이미 유명해져 1993년에 품질인증까지 받았으며, 청송농산 이상업(46.부남면)씨는 "도쿄 식품박람회에 15차례나 출품해 호평 받았고 연간 270t이나 세척고추가 일본으로 수출된다"고 했다.
홈페이지(www.hansolnongjang.com)를 통해 씻은 고추를 볕에 말려 팔고 있는 임태수(47.청송읍)씨가 받는 값은 근(600g)당 무려 8천원. 태양초가 아니더라도 보통 고추보다 30% 가량 높은 근당 6천원선에 현재 거래되고 있다. 임씨는 2천평에서 매년 4천근 가량을 생산해 3천만원의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부남면 이현마을 심재선(46)씨도 "마을 전체 농민들의 생산품을 홈페이지로 팔고 있다"며, 작년에 판 것은 1만근, 올해는 2만근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지금은 전국적으로 보급돼 있지만, 고추 씻는 기계가 발명된 곳도 청송이었다. 1992년에 홍순창(43.안덕면)씨가 만든 것을 전문 회사에서 상업화한 것. 씻은 청송 고추가 유명해지자 일부 다른 지역 고추가 둔갑하는 경우까지 나타나, 근래엔 농민은 물론 행정기관까지 나서서 명성 지키기에 분주하다.
청송.김경돈기자 kd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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