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프가니스탄 난민

◈탈레반 카불 점령때 대탈출파키스탄에는 수백만명의 아프가니스탄 난민이 살고 있다. 이들 난민들이 파키스탄으로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1979년 소련 침공을 내전이 발발하고부터. 몇달전 바미얀 고대 석불 파괴로 악명을 떨친 탈레반이 수도 카불을 점령한 1996년에는 수십만명이 한꺼번에 힌두쿠시 산맥을 넘어 조국을 탈출했다. 다행히 국경 근처에 거주하는 두 나라 사람들은 종교와 언어가 같아 난민 유입에 큰 충돌이 없었다고 한다.아프간에서 겨우 17km 떨어진 페샤와르(국경도시라는 의미)에는 100만명이 넘는 난민들이 진흙과 벽돌로 집을 짓고 정착촌을 이루고 있다. 이곳에는 생활필수품을 파는 잡화상은 물론 레스토랑도 간간이 눈에 띈다. 난민 경력 10년이 넘는 고참들은 어느 정도 새로운 삶의 기반을 잡은 반면 이제 막 국경을 넘은 신참들은 천막생활을 하며 낯선 환경에 적응훈련을 톡톡히 거쳐야 한다. 페샤와르를 향해 흐르는 치트랄 강변에서 난민 소녀를 만났다. 그녀 가족도 아직 정착할 땅을 찾지 못한 듯 텐트에서 살고 있었다. 그러나 강물에서 식수를 길으며 미소짓는 해맑은 얼굴에선 전쟁의 상흔을 찾아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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