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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극복 화가 한명섭 개인전-구상-추상 현대-토속미 공존

제주에서 활동하는 한명섭(63)씨는 화가로서는 치명적 장애를 극복하고 인간승리를 이룬 작가다.

그는 지난 99년 온몸에 암이 번져 오른팔을 잘라낸 후 왼팔로 바꿔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가 11일부터 16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문의처 053-254-7300)에서 '돌바람전'이라는 주제로 개인전을 연다.

"왼손으로 작업이 바뀌면서 마음가짐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오히려 기교에 집착했던 예전 기법을 모두 던져버리고, 새롭게 작품에 매달릴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그는 구겨진 한지 위에 무의식적으로 물감을 뿌리고 붓을 놀린다. 마구 물감을 뿌리고 번지게 하고, 갈필로 비비면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한다는 것. 이 때문인지 구상과 추상, 현대적인 느낌과 토속미가 공존하는 독특한 그만의 작품이 나온다.이번 전시회에는 추상적으로 표현한 여성의 모습, 돌·바람 등 제주도 풍경, 예전에 그렸던 추상화 작품 등을 내놓는다.

한쪽 팔을 떼어낸 작가의 작품을 보면서 작가의 내면을 살펴보는 것이 감상 포인트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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