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강단에 선 지역기업인들

"현장의 흐름을 잘 이해하는 학생들을 많이 양성하는 것은 기업의 앞날에도 도움이 됩니다". 대구·경북지역 섬유, 기계, 컴퓨터 업계 전문기업인들이 강단에 섰다. 지난 6일부터 대구미래대학 초빙교수로 강단에 선 함정웅(회전니트)·정태일(한국OSG)·이기호(써니벨시스템)사장 등이 주인공. 이들은 각각 패션디자인과·기계설계과·컴퓨터정보처리과 학생들에게 현장 경험을 통해 얻은 노하우를 강의하고 있다.

학생들의 반응도 기대 이상이다. 출석률 100%에 이들 전문기업인 교수들이 부과하는 과제물도 빠지지 않고 제출한다. 교과서 위주의 강의가 아니라 현장에서 체득한 경험을 들려주기 때문에 훨씬 더 활기찬 강의가 되고 있다.

이들 전문기업인 교수들은 바쁜 사회활동 중에도 강의 전날 밤을 세워가며 수업준비에 몰두한다. 깨알같은 글씨가 가득한 강의노트를 준비한 교수도 있다. 다른 초빙교수들은 수천만원씩 연봉을 받지만 이들은 무보수로 강의하고 있다.

써니벨시스템 이기호 사장은 "지역과 우리나라 벤처기업의 생생한 모습을 전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오히려 기쁘다"며 "유능한 산업인력을 키운다는 보람만으로도 댓가를 지불받은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임종국 대구미래대 학장은 "바쁜 와중에 보수도 받지 않고 매주 6~9시간씩 강의에 전념하는 교수님들이 고마울 따름"이라며 "앞으로도 산업현장의 전문적 경험을 갖춘 인물들을 초빙, 학생들의 실력향상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수용기자 ks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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