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10일 중앙당사에서 당무회의를 열어 한광옥 신임 대표 인준안을 2시간여의 논란 끝에 통과시켰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김근태 최고위원과 '새벽21' 등 개혁파 일부 초.재선 의원들이 한 대표 인준 당무회의 자체의 연기를 주장하며 강력 반발해 동교동계 의원들과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이에 따라 한 대표 인준에도 불구하고 불거진 민주당의 내분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이날 오전 당무회의 시작과 동시에 민주당사에 도착한 한 신임대표는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3층 대표실에 머물다 대표 인준안 통과와 동시에 당무회의장으로 올라가 공식 취임했다. 한 대표는 인준 직후 당내 반발기류와 관련, "발전적인 에너지로 승화시킬 수 있도록 소속 의원들을 만나 대화로 난국을 수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어 "지금 현실은 당과 국가가 힘을 모으지 않으면 안된다"며 "당을 개혁과 화합의 원칙에 따라 운영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당총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당 대표에 대해 여당의원들이 탈당불사까지 거론하며 공개적으로 이의를 제기, 표결까지 할 것을 주장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향후 극심한 여권 분란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 앞서 김 최고위원은 9일 "특정 계보가 전횡하는 현상을 바로잡아야 하며, 이 계보의 해체를 요구한다"며 동교동계 해체를 주장하고 이한동 총리와 한 실장의 대표 내정 철회를 요구해 파문을 일으켰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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