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의 제언-노숙자 결핵 그대로 방치할건가

얼마전 친척 아저씨가 노숙자 생활을 하다 1년만에 집으로 돌아왔다. 친척 아저씨는 빚쟁이에 쫓겨 자의반 타의반으로 노숙자생활을 하게 됐는데 1년만에 돌아온 아저씨의 얼굴은 몰라볼 정도로 초췌한 모습이었다. 게다가 심하게 기침을 계속해 가족들이 병원에 데려 갔더니 결핵에 감염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담당의사는 "버스터미널이나 기차역, 지하철 역 등 노숙자들이 많은 곳에서 다른 노숙자로부터 결핵에 전염된 것 같다"고 말했다.

더구나 여름철에는 악성 전염병이 얼마든지 창궐해 퍼질 수 있는데 세수한번 제대로 못하는 노숙자들이 결핵에 그대로 노출돼 감염되는 것은 당연지사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OECD국가중 결핵환자 보유율이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그리고 최근 보건 당국이 발표한 것을 보면 노숙자의 11%가 결핵환자로 추정되고 있다. 또 결핵환자 4명중 한명이 노숙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노숙자들이 결핵에 걸리는 것은 단순히 노숙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 국민적 건강위생의 문제다. 따라서 관계기관은 후진국형 전염병이 더이상 번지지 않도록 노숙자가 많이 모이는 곳을 중심으로 예방활동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김희진(대구시 상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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