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김종필 자민련 명예총재와의 회동을 추진중이다. 시기는 빠르면 금주중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간의 회동은 특히 DJP 공동정권 붕괴에 따른 여소야대 정국과 맞물려 이른바 '한-자(한나라당과 자민련) 동맹'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가늠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있다.
같은 맥락에서 각종 정국현안들을 둘러싼 공조문제와 자민련의 교섭단체 구성을 위한 국회법 개정 등을 둘러싸고 서로의 의중을 타진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사실 JP의 경우 한나라당과의 선택적 공조를 언급한 바 있고 이 총재 역시 제1당으로서 민주당에 맞서 정국주도권 장악에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인 만큼 자민련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양당간 공조에 대해선 일단 의견을 접근시킬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공조의 수준은 당분간 대북문제 등 정책 현안들을 둘러싸고 사안별로 느슨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데 그칠 것이란 관측이다. 이는 이 총재가 당내 다수 중진의원들의 요구에도 불구, 자민련의 최대 현안인 교섭단체 구성 요건 완화문제에 대해 소극적인 데서도 짐작할 수 있다.
이 총재로선 새로운 정치판 구도가 어떻게 전개될 지 여부에 대해 좀 더 지켜보겠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듯 하다. 자칫 자민련과의 전면적인 공조에 나섰다가 '뒤통수'를 맞을 수도 있다는 우려때문이다.
사실 JP는 이 총재의 포용력과 정치력에 대해, 이 총재는 JP의 변신 가능성에 대해 의구심을 계속 갖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양측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통적인 지지기반인 보수층을 상대로 경쟁을 벌여야 하는 처지이기도 하다. 차기 대선정국에서의 DJP 공조회복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때문에 양당은 두 사람간의 회동 필요성에 대해선 공감하고 있지만 의미 부여 등을 놓고 편차를 보이고 있다. 자민련에선 양당공조 차원에서 교섭단체요건 완화문제 등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분위기인 반면 한나라당은 김대중 대통령과의 회담에 앞서 추진되고 있는 전직 대통령 등 국가 원로들과의 면담계획의 일환에 불과하다는 등 신중한 모습이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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