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사는 민물고기 130종을 빠짐없이 다루고 있는 민물고기 백과.민물고기 학자와 생태사진작가가 온 산천을 헤매며 기록한 30년 연구의 최종성과물이란 자평이 아깝지 않다. 400여 컷의 생생한 컬러 사진 및 설명에다 어느 물고기든 이름을 몰라도 모양새만 기억하면 금세 찾을 수 있도록 한 색깔별 분류도 일품이다. 또 고장에 따라 각기 이름을 달리해 헷갈리기 일쑤인 물고기 이름과 분포도까지 자세히 실었다.
특히 민물고기 이름에 관한 각 고장의 방언까지 수록, 우리 언어를 연구하는 이들에게까지 좋은 민속 자료가 될 만하다. 가령 강릉시 명주군에서는 피라미를 개리, 쾌리, 괴리, 청피리 등으로 부르지만 수놈은 불개리, 불쾌리, 불괴리 등으로 구분해 부른다고 지적한다. 저자 최기철 박사는 민물고기 조사를 해 온 생물학계의 권위자. 시골 친지에게 개구리 요리를 대접받다 다리 사이에 끼어 형체가 이지러진 물고기를 발견, 그 길로 연구실에 달려가 정체를 밝혀 내고야 말았다는 집념의 학자다. 사진을 찍은 이원규 작가는 지난 92년 환경생태 사진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뒤 물고기 찍기에 몰두해 왔다. 현암사 펴냄. 2만5천원.
배홍락기자 bhr222@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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