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테러 배후로 오사마 빈 라덴 의혹

미국은 11일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테러가 사우디 아라비아 출신 테러리스트 오사마 빈 라덴의 승인 아래 이뤄진 것으로 믿고 있다고 오린 해치 상원의원이 밝혔다.

해치 상원의원은 빈 라덴의 궐석 재판을 하루 앞두고 테러가 발생한 후 검찰과정보당국이 중간보고를 통해 이란이나 이라크, 리비아는 이번과 같은 대규모 공격을감행할 수 없을 것이란 판단 아래 빈 라덴을 용의자로 지목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누가 이번 테러를 자행했는 지를 조사한 뒤 테러리스트를 추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전문가들도 이전에도 미국 시설물에 대한 폭탄테러를 사주한 것으로 알려진 빈 라덴이 이번에도 주도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을 제시했으며 영국의 한 전문가도 이번 동시다발 테러 사건의 배후로 빈 라덴을 거론했다.

사우디 아라비아 백만장자 출신의 반체제인사인 빈 라덴은 지난 1998년 아프리카 지역에서 발생한 미국 대사관 연쇄 폭탄테러의 배후로 지목돼 미 당국이 국제적인 테러행위 혐의자로 수배를 한 상태이다.

미국의 추적을 피해 탈레반이 장악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에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빈 라덴은 현대판 이슬람 십자군으로 자임하면서 미국을 공격목표로 삼겠다는 위협을 공개적으로 해왔다.

사상 최악의 테러로 기록될 것으로 보이는 미국 전역에 대한 동시 다발 테러의 배후는 누구일까?

아직까지 이번 사건의 배후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단연 이슬람 무장세력들의 소행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미국이 그동안 제1의 국가적 위험 인물로 지목해온 사우디 아라비아 출신의 테러리스트 오사마 빈 라덴이 가장 유력한 배후 인물로 꼽히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전에도 미국 대사관 등에 대한 폭탄테러를 사주했던 빈 라덴이 이번에도 폭탄테러를 주도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다음으로 의혹의 눈길이 쏠리는 것은 하마스, 이슬람 지하드 등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이다.

특히 팔레스타인해방민주전선(DFLP)은 자신들이 뉴욕 세계무역센터 테러공격을자행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영국 BBC방송과 아부다비TV가 보도했다,

그러나 DFLP를 비롯한 이슬람 지하드, 하마스 관계자들은 이번 사건과 관련이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중동지역 테러 전문가들도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의 능력이나 대규모 테러공격 이후 예상되는 미국의 보복 등을 고려할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이 이번 공격을 감행했을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과격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의 연루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수도 없는 상황이다.

미국에서 체포돼 종신형을 살고 있는 이집트인 무장단체 지도자 셰이크 오마르압둘 라흐만의 연루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스라엘의 테러전문가 엘리 카몬씨는 이슬람 성직자 출신의 무장단체 지도자인라흐만을 석방하지 않을 경우 뉴욕 세계 무역센터를 공격할 것이라는 이슬람 무장단체들의 협박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밖에 헤즈볼라 등 중동에 즐비한 이슬람 무장단체들이 연합전선을 구축, 동시다발적인 테러공격에 나섰을 가능성도 있다.

올해초 빈 라덴을 비롯한 이슬람 무장단체 지도자들이 요르단의 암만에서 대규모 테러단체 연합을 결성했다는 소문이 나돌았던 점은 지금 돌아보면 주목할 만한일이다.

이번 사건의 배후가 누구든 미국에 대한 선전포고에 다름아닌 대규모 테러공격의 배후가 밝혀질 경우 미국의 가혹한 보복이 뒤따를게 분명하며 경우에 따라 중동지역에 전쟁의 불길이 치솟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