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까지 대구지역 중소기업체에서 근무하던 권성용(31·안동시 용상동)씨는 다니던 직장에 사표를 냈다. 오는 11월쯤 예정된 대구시 교육청 교사임용고사를 준비하기 위해 고시학원에서 다시 공부를 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결혼해 한살바기 딸을 둔 권씨는 처자식을 처가에다 임시로 맡긴 뒤 단단히 작심하고 시험 공부에 열중이다.
안동대 기획실에서 근무해 온 교육공무원 이희정(29·여·안동시 당북동)씨도 최근 같은 이유로 직장에 사표를 내고 대구시내 고시학원과 독서실을 오가며 책에 파묻혀 지낸다. 이씨는 『평소 교직에 근무하는 것이 바램이었는데 이번이 다시없는 기회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교육부가 학급당 35명 이하로 학생수를 조정하는 과밀학급 해소책에 따라 올해부터 대규모 교원 확충이 불가피해지자 대도시로 근무지를 바꾸려는 농촌지역 교사들의 사직 사태 뿐만 아니라 교사임용고사에 연령제한이 없어 일부 공무원과 회사원들 까지도 교직을 염두에 둔 사표제출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사대나 교대를 나오지 않은 대졸 미취업자들은 물론이고 내년도 졸업예정자들까지 교직을 얻기 위해 전문 고시학원을 찾는 등 교사임용고사에 가세하고 있어 오는 연말 시험부터 경쟁율이 수백대 1을 넘을 정도로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시 교육청은 올해부터 내년 3월까지 시내 고교 학급수를 337개 더 늘여야 한다. 또 2003년 3월까지 초·중등학교 학급 수도 초교 1천487학급, 중교 310학급 등 모두 1천797개를 더 증설할 계획으로 있어 대구지역만 해도 연차적으로 2000여명의 초·중·고교 교사 인력확충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권동순기자 pino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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