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02 대구 컬렉션

'패션도시 대구'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패션쇼가 열린다.'2002 대구컬렉션' 겸 '제8회 직물과 패션의 만남전'이 대구시 주최, 대구패션조합 주관으로 21일 오후2~5시 한국패션센터에서 개최된다.

이번 행사는 대구가 추진 중인 밀라노프로젝트에 활기를 불어넣고 내년부터 대구에서 열릴 국제섬유박람회의 사전 준비 작업으로서의 의미를 갖고 있다.

직물과 패션의 만남전은 지역의 직물업체와 패션디자이너가 세계적 패션 경향에 대한 정보와 아이디어를 주고 받아 새로운 원단을 개발하고 이를 의상이란 완제품으로 시험해 보는 무대.

패션아카데미의 주영빈·최복호·김영만·박영희·변상일·전상진·최태용·천상두·김서룡씨 등 9명의 디자이너들과 삼우염직공업사·코리아페브릭스(주)·태성산업·(주)도레나라·(주)영원섬유·(주)태경코프레이션 등 6개 직물업체가 참여한다.

또 신진 디자이너 발굴을 위한 대구패션디자인경진대회와 함께 서외순·김미경씨 등 6명의 작품도 선보인다.

이번에 출품되는 작품은 모두 260여벌로 56명의 모델이 그 자태를 뽐내고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주관하는 '패션과 라틴댄스의 만남', '패션과 락의 만남' 등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된다.

이날 선보일 작품들을 미리 살짝 들여다본다.

▽주영빈(주영빈부띠끄)=단순하고 기능적이며 우아한 80년대 복고풍이 주제. 감성과 과거의 여유로움에 대한 그리움, 정서적인 풍부함과 다기능성을 추구했다. 다크블랙을 주된 색상으로 사용했고 기능성을 살릴 수 있도록 스판소재로 작품을 만들었다.

▽최복호(최복호패션)=주제는 '투-머치'(감당할 수 없는). 새로운 입체감을 강조한 아방가르드적 소재표현과 거침없는 색상표현으로 절제된 디자인에 조형적 입체감을 불어넣었다. 레드·코발트블루·옐로그린 등 과감하면서도 근원적인 원색들을 대비시켰다.

▽김영만(예예콜렉션)=주제는 '퓨전'. 정체성을 잃고 표류하는 현대인의 혼돈된 사고를 색상과 색상, 부드러움과 딱딱함, 밀리터리 룩과 로맨틱 룩 등을 조화해 복합적 이미지를 표출했다. 블랙을 주색상으로 사용하면서 화이트·카키·레드 등을 곁들였다.

▽박영희(로벨리아패션)=실용성과 기능성을 강조하면서 단순함, 편안함을 추구했다. 자연스러움에 테크노풍을 가미,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실루엣을 살렸다. 종이를 구겨놓은듯한 폴리에스테르와 나일론의 합성섬유를 소재로 카키와 와인색을 주로 사용했다.

▽변상일(변상일패션)=블랙과 화이트의 양면성을 표현했다. 블랙은 자제력, 숭고함을 상징하고 화이트는 노동자, 농민을 대변한다. 다양한 길이의 원피스, 절제된 선의 투피스, 클래식한 느낌의 실루엣이 특징이다. 린넨과 폴리에스테르를 소재로 했다.

▽전상진(전상진패션)=단순함 속의 다양성을 주제로 했다. 기본적이면서도 깔끔한 디자인을 중심으로 적절한 배색과 함께 데님 소재에 기계주름을 넣거나 가죽에 털과 니트를 응용하는 등 이질적인 소재를 사용해 단조로움을 피했다.

▽최태용(앙비숑)=평범함을 벗어나 즐겁고 기발하며 때론 파격적인 모습에 여성적 실루엣과 장식품을 가미했다. 역시 블랙과 화이트를 위주로 하여 대담하면서도 여성스러운 오렌지 색상을 사용했다. 40~50년대풍 스타일과 잘록한 허리 선을 강조했다.

▽천상두(브랜드명 이노센스)='심플'(단순함)을 주제로 강한 남성과 부드러운 여성의 이미지를 조화시킨 의상을 선보인다. 각진 어깨, 밀리터리 룩 형태의 더블 브레스트 여밈의 재킷에 눈길이 간다. 소재는 울, 주색상은 블랙과 베이지, 브라운 등.

▽김서룡(레지옹 옴므)=주제는 '트렉리스'(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길이없는). 소재 원래의 질감이나 부피감에 변화를 줘 얇은 소재를 여러 겹으로 누빔처리해 다양한 이미지를 보여준다. 블랙을 위주로 파스텔 계열의 블루그레이와 코랄핑크를 사용했다.

▽신인디자이너의 경향=서외순(몬타나)씨는 블랙과 화이트의 대비, 양면성 등을 강조했고 김미경(뉴팡세)씨는 철학사조인 해체론을 도입해 소재의 파괴, 디자인의 변형 등을 이끌어 냈다. 정지안(주영빈부띠끄)씨는 블랙을 질감과 광택 등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냈고, 곽병진(아자리에)씨는 여성스러움을 이국적이며 전위적인 분위기로 연출했다. 또 이수진(까스티유)씨는 로맨틱한 집시 스타일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표현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행사 일정

14:00~14:30제12회 대구디자인경진대회 무대심사

14:30~15:001부 패션쇼(신인디자이너)

15:00~15:10제3회 베스트드레서 시상식

15:10~15:30제12회 디자인 경진대회 시상식

15:40~16:40패션과 록의 만남

17:00~17:302부 패션쇼(천상두·변상일·박영희·김영만·전상진)

17:40~18:40패션과 라틴댄스의 만남

19:00~19:303부 패션쇼(최태용·최복호·김서룡·주영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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