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양파는 싫어요. 당근은 토할 것 같아요".대부분 어린이들은 3, 4세때부터 음식을 가리는 버릇이 생기기 시작한다. 특히 조금이라도 싫은 음식은 거의 먹지 않으려 한다.
그러나 성장기 어린이의 경우 균형잡힌 영양공급은 올바른 정서발달과 성격 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므로 특별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 불규칙적인 간식이나 어린이의 기호를 배려하지 않은 조리, 과잉보호 등은 편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어린이의 잘못된 편식 버릇을 고치기 위해서는 먼저 원인을 파악하고 그 원인을 개선하는 것이 시급하다. 먹지 못하는 음식을 억지로 먹도록 강요하거나 윽박지르는 행위는 오히려 어린이에게 편식의 버릇을 계속 갖게하는 악영향을 끼치게 되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대개 어린이들은 음식물을 먹을때 입에서 씹는 질감으로 음식의 좋고 싫음을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입에서 미끌미끌한 느낌이 나거나 딱딱하고 단맛이 없을 경우 그 음식을 기피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어린이들이 싫어하는 당근, 양파, 시금치, 파 등 채소류는 튀기거나 모양을 예쁘게 만들어 호기심을 유발시켜 먹도록 유도해 기피 음식에 대한 선입감을 없애 주는 것이 좋다. 이밖에 볶음밥이나 카레, 짜장 등에 평소 먹지 않는 채소류를 잘게 썰어 섞어 먹이는 것도 뜻밖의 효과를 낼 수 있다. 때론 친구들과 함께 식사자리를 마련해 경쟁심을 유발해 평소 싫어하는 음식을 같이 먹도록 권유하는 것도 편식 버릇을 고치는데 도움이 된다.
전문가들은 "이유식을 시작할 때부터 편식 버릇을 기르게 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 시기부터 여러 음식의 맛을 한 가지씩 골고루 경험시키는 것이 편식 방지에 큰 도움이 된다"고 충고하고 있다. 대구대 박명희 교수(식품영양학과)는 "편식 버릇이 심한 어린이의 경우 충분한 시간을 두고 점차 교육을 해나가는 여유있는 태도가 필요하며, 평소 싫어하는 음식을 적은 양부터 점차 늘려나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류승완 기자 ryusw@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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