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옷 입고프냐, 맛난 것 먹고프냐/ 아서라 말아라 군인 아들 너로다".엄한 아버지의 상징인 군인 아버지들이 자상한 아버지와 남편으로 거듭나기 위한 '정훈훈련'에 들어갔다.
8일 오후 대구 제5군지사 내 충성교회에 마련된 '국군 제2기 두란노 아버지학교'.2군 사령부, 5군 지사 등 지역내 군 부대의 군인 아버지 40여명이 업무를 마친 뒤 자신의 아버지와 자녀에게 쓴 편지를 읽으며 잠시 가족에 대한 생각에 잠겼다.오늘의 주제는 '아버지의 남성'. 무력하거나 왜곡된 아버지의 남성상, 체면과 가식, 가족보다 일 중심의 가치관, 잘못된 음주문화 등으로 가족과 단절된 이 시대 아버지들을 가족이란 울타리와 다시 연결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참가자들은 스스로 자신의 잘못된 습관과 사고방식을 종이에 적은뒤 이를 불에 태우며 반성하는 의식도 가졌다.
4주 과정으로 토요일마다 열리는 이 교육은 두란노 아버지학교 대구·경북지부가 '아버지'의 자리를 찾기 위해 애쓰는 군인들을 위해 마련한 것.
교육에 참여하고 있는 양원도(34·5군지사·대위)씨는 "대부분 남자들이 아버지가 되지만 아버지의 역할과 기능, 위치에 대해 제대로 배울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 교육을 계기로 나 자신을 성찰하고 가족에 대한 소원한 마음을 털 수 있게 됐다"고 기뻐했다.
두란노 아버지학교는 기독교 단체가 지난 95년 실추된 아버지의 역할과 위상을 되찾자는 취지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대구·경북의 경우 현재 수료생이 700여명에 이른다.
손경식 두란노 아버지학교 대구·경북지부장은 "잦은 전출과 훈련, 상명하복의 엄격한 군인문화 등 특수한 환경으로 인해 군인들이 아버지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지난해부터 군인을 대상으로 가진 아버지학교가 호응을 얻으면서 군 부대의 요청이 있어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문의 053)422-4494.
김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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