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폭우에 갇힌 할머니 구조

영덕파출소 박종훈 소장(44)과 직원 2명이 하룻동안 250mm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지난 9일 불어난 하천 물속에 갇혀있던 할머니를 구해내 화제다. 비가 쏟아진던 이날 오후, 관내를 순찰하던 박 소장 등은"하천 물에 집이 떠내려 가려 한다"며 긴급 구조를 요청하는 전화 한통을 받고 즉시 출동했다. 현장인 영덕읍 노물리 해안 마을에도착한 박 소장 등은 백사장 바로 옆 다리 밑에 혼자 사는 하복례(56.여)씨가 거센 흙탕물속에서 허우적 거리며 떠내려가는 것을 보고 바로 뛰어 들었다. 하씨는 물이 집담벽을 넘어뜨린 후 안방까지 밀려오자 다리밑에 걸려있는 나무더미가 물 흐름을 방해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이를 치우기 위해 앞 뒤 안가리고 혼자 물속에 들어 갔던 것.

박 소장 등이 몸을 아끼지 않고 물속으로 뛰어들자 주민들도 밧줄을 구해오는 등 구조에 나서 30분동안 급류와 싸운 끝에 하씨의 목숨을 건졌다. 하씨는"박 소장등이 없었다면 목숨과 집을 몽땅 잃었을 것"이라며 고마워했다.

영덕.임성남기자snl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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