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2개 동시 주연 잠잘때 빼고 종일 연습
3일 오후 5시 두류공원내 대구야외음악당 대연습실. 경북오페라단이 마련한 오페라 '대 춘향전' 주연에 캐스팅 된 테너 김성빈(34) 대신대 교수가 오케스트라 반주에 맞춰열연하고 있었다. 같은날 오후 8시 대구시 남구 대명동에 마련된 로얄오페라단 연습실에서도 오페라 '사랑의 묘약' 주연을 맡은 김 교수가 연습에 구슬땀을 쏟고 있었다.
"젊은 성악가로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에 무리해서 두개 오페라 주연을 맡았습니다". 김 교수는 지난 4월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귀국 독창회를 마친 뒤 곧바로 오페라 주연제의를 받고 흔쾌히 수락, 6월부터 연습에 들어갔다.
월~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오페라 '대 춘향전' 연습을 마치면 어김없이 장소를 옮겨 오후 8시까지 오페라 '사랑의 묘약'을 연습하는 강행군을 여름내내 펼쳐 왔다.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이 진정한 음악입니다. 이번 오페라 공연을 소리 뿐 아니라 연기까지 한층 더 성숙시키는 계기로 삼겠습니다". 오페라 준비를 위해 올 가을 서울에서열기로 한 독창회를 내년 3월로 연기하는 의욕까지 보였다.서울대 음대와 대학원 석사과정을 졸업한 뒤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가톨릭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지난해 귀국한 김 교수는 오는 17일 포항 효자음악당, 11월 13일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의 '대춘향전'과 10월 9일, 11월 16일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사랑의 묘약' 공연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시도한다.
"사람마다 신체적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소리는 없습니다. 유명 성악가들의 목소리를 흉내내기보다 자기에 맞는 소리를 찾아 보완,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김 교수는 지난달 30일 서울 그랜드오페라단 주최로 부산 고신의료원에서 열린 찾아가는 음악회에도 출연하는 등 오페라 연습 도중 짬을 내어 자기소리 찾기에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건강한 신체에서 건강한 음악이 나온다며 귀국 후 매일 아침 달리기를 통해 8kg을 감량한 김 교수는 "이태리 음악이 강세인 대구에 프랑스, 영미 음악을 널리 알리는 일을 추진하겠다"는 또다른 계획을 밝혔다.
이경달기자 sar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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