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임대윤 동구청장 테러현장 전화인터뷰

테러를 당한 뉴욕 교외의 루서니 (lucerny)호텔에 머물고 있는 임대윤 대구 동구청장이 12일 뉴욕시의 참담한 표정을 생생하게 전해왔다. 지난 2일부터 미국에 머물고 있는 임청장은 12일 사고후 기자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뉴욕시는 한마디로 아비규환"이라고 밝혔다.

그는 "테러를 당한 세계무역센터 주변은 곳곳에 시신과 건물 파편이 어우러져 눈을 뜨고 볼 수 없을 정도"라고 전했다. 그는 또 "뉴욕시내 다리 및 터널 등 도심 도로가 대부분 폐쇄됐고 시민 통행도 거의 없다" 며 "가게 등도 대부분 문을 닫아 구급차량들의 요란한 사이렌 소리를 제외하면 정적만이 감도는 죽음의 도시로 변했다"고 전했다.

임 청장은 "테러를 당한 세계무역센터 인근 퀸즈구 지역은 우리 교민들의 집단 거주지로 현지 교민단체들은 교포들의 안부를 파악하느라 분주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에서 온 관광객들은 대부분 발이 묶여 불안한 가운데 호텔에 머물며 사태 진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언론은 "미국 역사상 단 한번도 공격을 받은 적이 없는 본토가 공격을 받았다"며 "진주만 공습보다도 더 심하다고 흥분하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임 청장은 미국무성 초청으로 지난 2일부터 3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중이다.

이종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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