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 테러 대참사-남북관계 냉각 우려

전 세계를 경악케한 미국 테러 대참사는 기로에 서 있는 남북관계와 최악의 불황에 빠진 국내경제상황에 어떤 형태로든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전문가들은 한국내 여론이 '전쟁과 테러에 대한 경계'로 바뀌고 사회 전반에 다시 보수 성향의 분위기가 확산될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다.

△윤용희 교수(경북대 정치외교학)=미국의 대테러국가 강경조치가 세계 여론에 밀려 최근 2, 3개월 사이 상당부분 완화추세로 돌아섰는데 이번 사태를 계기로 다시 초강경 조치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다.

남북상황에서도 햇볕정책에 따른 대화위주 관계정립이 수그러들고 남북관계도 소원해질 것 같다.

상당수 국민들은 이번 사태를 보면서 전쟁에 대한 불안감을 다시 키울 것이며 이로 인해 안보를 중요시하는 보수적인 목소리가 힘을 얻을 가능성이 많아졌다.

△경북대 평화문제연구소 강지한 소장=남북관계에 긴장관계가 당분간 조성돼 오는 18일 열릴 남북장관회담 성사여부가 불투명해질 가능성이 커졌다. 남북회담이 실제 성사되더라도 성과가 의심스런 상황을 맞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테러사건의 배후조직과 원인이 조속한 시일내에 규명된다면 남북관계에 냉기류를 조성할 가능성은 적어질 것이다.

△이장우 교수(경북대 경영학)=세계경제가 증시중심으로 움직이는 상황에서 이번 테러로 인한 미국 증시 완전폐장의 충격파가 너무 크다. 결국 우리나라 증시도 해외투자자가 급감하고 투자심리 위축으로 금융공황사태가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실물분야도 기업의 자금조달이 악화되고 유가가 동반상승, 국내물가가 높아질 것이다. 당분간 항공교역 중단에 따라 대미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다.

△경북과학대 관광사업부 전중하(35) 과장=현재 대구지역에서 한달 평균 미국으로 떠나는 여행객은 300여명이다. 이번 테러사태로 무더기 예약취소가 예상돼 지역 업계의 타격이 불가피하다.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날벼락을 맞은 격이다.

정욱진.모현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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