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부차원 긴급 대책마련 착수

정부는 11일 미국 워싱턴과 뉴욕에서 발생한 동시다발 테러가 우리나라에 어떤 영향을 미칠치 예의 주시하면서 범정부 차원의 긴급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0...박준영 청와대 대변인은 사건 발생 직후 논평을 통해 『한국정부와 국민은 이번 테러참사에 충격과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오늘은 평화를 사랑하는 전세계인에게 매우 불행한 날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하고, 『김 대통령과 한국 정부는 희생자와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정부도 별도의 성명을 내 『우리는 천인공로할 테러공격을 강력히 규탄하고 이번 테러로 희생된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달하고 부상자들이 속해 쾌유하기를 기원한다』며 『미국민들이 이 엄청난 재난을 극복하고 불굴의 용기로 속히 극복하기를 기원하면서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또 『대한민국 정부는 미국은 물론 전세계 국가들과 더불어 이러한 테러행위를 근절하는데 필요한 모든 협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0...김대중 대통령은 이날 밤 테러참사를 보고받고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12일 오전 8시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긴급소집토록 지시했다.

김 대통령은 이에 앞서 전군과 경찰에게 비상경계령을 내리고 공항을 비롯해 국가 주요시설에 대한 경계.경비를 강화하도록 했다.

김 대통령은 또 보고를 받는 즉시 교민 피해상황 파악과 보호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도록 외교부 등 관계기관에 지시하는 한편 조시 W.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심심한 위로의 뜻을 전하는 전문을 보냈다.

0...김대중 대통령과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는 11일 밤 전화통화를 갖고 미국에서 발생한 사상 최악의 테러참사에 대해 협의했다.

이날 통화는 이 총재가 김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와 이뤄졌으며, 김 대통령은 정부 차원의 대처방안을 묻는 이 총재의 질문에 김 대통령은 전군과 경찰에 비상경계령을 내렸으며 12일 오전 국가안보회의를 긴급 소집해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박 대변인이 설명했다.

0...청와대와 총리실, 외교통상부 등은 11일 밤 미국의 워싱턴과 뉴욕 등지에서 주요 주요 공공기관에 대한 테러, 폭발, 항공기 피랍 등이 잇따라 알려지자 촉각을 곤두세우며 사태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외교부는 북미국을 중심으로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미국사정을 현지 공관으로부터 보고받고, CNN을 비롯한 외신보도를 통한 정보수집에 주력하는 한편 대사관과 총영사관을 통해 현지 교민들의 안전에 최우선적인 노력을 당부하는 등 분주히 움직였다.

최성홍 차관, 김성환 북미국장 등 외교부 당국자들은 미국이 비상사태에 돌입하자 일련의 상황이 테러에 의한 것이 아니겠느냐고 조심스럽게 관측하면서도 섣부른 전망을 자제한채 청와대 등 관계기관과 함께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다.

당국자들은 제56차 유엔총회 의장을 맡아 뉴욕 유엔본부에 머물고 있는 한승수 외교장관과 전화 등을 통해 1시간 간격으로 긴밀한 연락체계를 구축하고 관련대책 마련에도 착수했다.

정부는 이번 테러사태가 미국의 대내외 정책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면서 9월과 10월로 예정된 한미 고위 당국자들 간의 상호 교환방문 일정 조정이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또 주미대사관과 주뉴욕 총영사관에 긴급훈령을 보내 잇단 사태의 진상파악과 교민 안전대책마련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현지 공관이 전해온 바에 따르면 현지 교민들의 인명피해는 접수되지 않아 다행이지만 교민안전을 위해 최우선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세계무역센터 건물에는 일부 한인 증권회사와 지방자치단체 사무실이 들어있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외교부는 주뉴욕 총영사관에서 부총영사급을 단장으로 한 대책반을 구성토록 지시했다.

이와 함께 외교부는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북미국 북미1과에 24시간 운영되는 상황반을 설치, 교민 안전을 위한 다각적 방안을 강구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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